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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대 강단에 선 '요리하는' 배우 류수영

미국뉴스 | 사회 | 2024-04-12 08:33:39

배우 류수영,스탠퍼드대 강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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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부업 넘어 직업 이상 느낌…내 스타일대로만 못해"

5월 해외 험지서 현지 재료로 요리 프로그램 촬영…9월엔 드라마

"집에서의 '좋은 요리'는 하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행복한 요리"

 

배우 류수영(본명 어남선) 씨가 11일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소장 신기욱 교수) 개최한 '한국 음식 콘퍼런스'에 앞서 인터뷰하는 모습.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배우 류수영(본명 어남선) 씨가 11일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소장 신기욱 교수) 개최한 '한국 음식 콘퍼런스'에 앞서 인터뷰하는 모습.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저에게 배우와 셰프는 이제 평행우주에 가까워요. 엄마냐 아빠냐의 느낌으로 비슷한 것 같아요"

배우 류수영(본명 어남선) 씨가 11일스탠퍼드대 강단에 섰다. 이 대학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소장 신기욱 교수)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개최한 '한국 음식 콘퍼런스'에서다.

데뷔 26년 된 배우이지만, 이날에는 배우가 아닌 '셰프'로 강단에 올랐다. TV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큰 인기를 끌며 요리 인플루언서가 된 그는 자신의 본명을 딴 '어남선생'이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하다.

스탠퍼드에서 만난 그는 "여전히 연기는 너무 좋고 피가 끓는다"면서도 "방송에서 요리한 지 4년 됐는데, 2년 전부터는 직업적 의무감이 생긴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처음에는 부업이나, 취미의 확장판으로 생각했다"며 "하다 보면서 중요해졌다. 직업 이상의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만들 수 없다"며 "연기는 내 스타일대로 하면 되지만 밥은 내 스타일대로만 하면 안된다"고 전했다.

또 "(요리는) 먹는 사람과 모든 사람을 맞춰야 하고 중요한 것으로 따지면 가장 중요한 일이 돼버렸다"고 했다.

고충도 전했다. "대충하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안 되고 방송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기 때문에 머리에서 쥐가 난다"고 그는 토로했다.

그동안 자신이 만든 레시피가 290개 있다는 그는 "대표적으로 생각하는 요리는 다 만들어서 새 메뉴를 만들어야 하는 건 스트레스"라고도 했다. 다만, "김치 종류만 300가지가 넘는 건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레시피를 위해 "박하선 씨(아내)도 말도 안 되게 많이 먹는다"며 "제육볶음만 3∼4주를 먹었고, 닭갈비는 일주일을 먹었다"고 웃었다.

 

류 씨는 이제는 "요리는 부업의 차원을 이미 넘어선 것 같다"며 "우리 어린 딸도 내가 요리하는 사람으로 알았다"고 웃었다.

인기를 끌면서 느끼게 되는 부담감이나 의무감에 대해 그는 "직업적인 것은 다 힘들다"면서도 "그래도 그냥 재미있다. 행복한 순간이기 때문에 불평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요리의 사업화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 안 해봤다"며 "돈을 많이 버는 것은 근사할 수 있는데, 아티스트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장사 전선에 나가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여전히 있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내달에는 해외에 나가서 요리하는 프로그램을 찍는다고 소개했다.

"험한 곳에 가서 현지 재료로 한식 비슷한 것을 만든다"며 "(고추)장 등 몇 가지만 챙겨가서 현지 재료로 뭔가를 뚝딱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9월에는 1년 만에 드라마도 촬영한다고도 했다.

류 씨는 '좋은 요리'에 대해 "집에서 하는 요리는, 하는 사람도 행복하고 먹는 사람도 행복한 요리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철학을 밝히고 "하는 사람이 너무 힘들고 먹는 사람이 너무 행복한 것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150명의 청중이 모인 이날 세미나에서 어린 시절부터 만화책보다 요리책을 즐겨봤다는 경험과 자신의 요리에 대한 철학을 소개했다.

류 씨는 "연기를 하면 요리를 하고 싶고, 요리를 하면 연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난다"고 웃으면서도 "앞으로 가능하다면 두 개 모두를 죽으라고 해보려고 한다"고 다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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