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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중 충돌사고 사망, 테슬라가 책임져야”

미국뉴스 | 사건/사고 | 2024-02-14 08:57:47

자율주행 중 충돌사고 사망,테슬라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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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문제점 집중 조명

지난 2022년 자율주행 운전 중 충돌사고로 화염에 휩싸여 불타버린 테슬라 모습<WP>
지난 2022년 자율주행 운전 중 충돌사고로 화염에 휩싸여 불타버린 테슬라 모습<WP>

지난 2022년 전직 해병대원으로 테슬라 직원인 한스 폰 오파인은 친구 에릭 로시터와 함께 콜로라도주에서 골프를 치고 만취상태에서 테슬라 모델3의 자율주행 장치에 의존해 집으로 돌아가던 중 차량이 나무에 부딪히며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일론 머스크 CEO의 열렬한 팬이었던 폰 오하인은 결국 차량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채 사망했다.

13일 워싱턴포스트(WP)는 사고 당시 911 출동 기록을 인용해 충돌 사고에서 살아남은 친구 에릭 로시터가 “폰 오하인이 테슬라의 자동 운전 기능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긴급 구조대원들에게 알렸다”며 테슬러의 주행 보조 장치인 ‘FSD(완전자율주행)’의 문제점을 집중 조명했다.

WP에 따르면 테슬라 운전자들은 갑작스러운 제동과 도로 표시 누락, 주차된 긴급 차량과의 충돌 등 자동차 소프트웨어가 가끔 불규칙한 동작을 하는 것에 대해 오랫동안 불만을 제기해 왔다. 연방 당국이 2021년부터 자동차 제조업체에 운전자 지원 시스템과 관련된 충돌 사고를 보고하도록 요구하기 시작한 이후 테슬라 차량과 관련된 사고 건수는 900건 이상을 기록했다. 이중 심각하거나 치명적인 부상을 초래한 최소 40건의 충돌 사고가 발견됐다.

연방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이 충돌은 운전자 지원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됐다. WP가 입수한 구매 주문서에는 사고 차량에 FSD 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나와 있다. 많은 테슬라 직원과 마찬가지로 폰 오하인도 직원 할인을 통해 1만달러 상당의 옵션인 이 기능을 무료로 받았다. 충돌 사고에서 살아남은 로시터도 “폰 오하인이 그날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했으며, 충돌 당시 이 기능이 작동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부검 결과 폰 오하인은 법적 허용치의 3배가 넘는 혈중알코올농도 0.26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로라도주 순찰대의 조사는 음주운전을 넘어 테슬라 소프트웨어가 충돌 사고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비평가들은 “완전 자율 주행과 같은 기능이 운전자에게 도로에서 눈을 떼거나 술을 마신 후 운전대를 잡는 것에 대한 잘못된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약 40만명의 고객에게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출시한 테슬라는 소프트웨어가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인 ‘베타’ 모드에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공개 출시가 미국에서 연간 4만명의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는 데 필수적인 단계라고 주장한다.

동시에 테슬라 사용자 매뉴얼에는 좁은 도로와 굽이진 도로 등 완전 자율주행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 조건이 많이 나열되어 있다. 회사는 운전자가 차량을 통제해야 하며, 주의가 산만한 운전이나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점을 오랫동안 주장해 왔다.

테슬라의 소프트웨어가 충돌을 일으키거나 충돌을 예방하지 못한다고 주장되는 경우 운전자가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견해에 대해 여러 소송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캘리포니아 배심원단은 2019년 오토파일럿 충돌사고에서 생존자들이 차가 갑자기 도로를 이탈했다고 주장한 사고에 대해 테슬라가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다.

올해에는 적어도 9건이 더 재판에 회부될 것으로 예상된다. 폰 오하인의 미망인 노라 배스는 “테슬라가 남편의 죽음에 대해 최소한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는 자사 차량을 운전하는 직원의 사망을 아직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직원에 따르면 회사는 직원들에게 폰 오하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거의 말하지 않았고 그를 아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노력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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