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시론] 나와 세상을 해치는 증오의 언어와 행동

지역뉴스 | | 2024-02-01 17:23:57

시론, 최상석, 성공회 워싱턴한인교회 주임신부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세상이 점점 거칠어지고 험악해져 감을 느낀다. 얼마 전 한국 제1야당의 당대표가 흉기 피습으로 생명을 잃을 뻔한 사건이 일어났다. 정치적 증오에서 나온 테러로 추정된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더 안타까운 일은 테러 직후, 테러에 대한 객관적 진실 파악이나 정치적 테러나 증오정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은 없고, 테러 피해자에 대한 근거없는 루머와 차마 옮기기 어려운 증오의 언어들이 소셜미디어에 넘쳤다는 점이다. 살벌하고 야박한 증오사회의 민낯이다.

증오의 언어, 증오범죄, 그리고 증오정치가 공공연한 증오사회의 모습이 한국 사회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언어폭력 서비스차별 물리적 폭력 등등 다양한 형태의 증오범죄로 한인들을 포함하여 소수민족이나 성소수자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이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증오는 상대방에게 무시, 거절, 조롱, 차별, 학대, 불이익, 억압, 폭력, 모멸 등을 받거나 배신을 당할 때 나오는 감정이다. 증오심이란 미움의 감정을 넘어 사무치도록 몹시 미워하고 싫어하는 감정을 말한다. 증오는 또한 상대방에 대한 편견이나 정치적 종교적 민족적 신념의 다름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오의 감정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증오는 어떤 대상에 대한 미움이나 분노 때문에 그 대상을 해치고 싶을 정도의 공격적 감정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통제되지 않은 증오심은 자신은 물론 이웃과 사회를 해치는 증오의 언어와 증오범죄를 가져온다.

199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는 그의 시 ‘증오’에서 증오의 감정이 개인과 사회에서 얼마나 재빠르고 끈질기게 종교나 조국 혹은 다른 그럴듯한 이름으로 죽고 죽이는 비이성적이고 광기에 싸인 집단적 증오의 역사를 만들어내는지를 고발하고 있다.

“…영리하고, 재치 있으며, 부지런하기까지 하구나. 증오가 얼마나 많은 노래를 작곡했는지 꼭 말로 해야만 하나? 두꺼운 역사책 속에서 얼마나 많은 페이지를 차지했는가? 얼마나 무수한 광장과 스타디움에 인간의 시체로 카펫을 깔았는가?…”

증오는 인간 개인의 근원적 감정인 동시에 집단적 증오의 형태로 광기와 비이성의 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위험한 사회적 감정이다.

우리의 마음에서, 우리의 사회에서 증오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기도와 명상, 증오의 원인에 대한 내면의 성찰, 이해, 용서의 노력, 공감훈련 등을 통하여 꾸준하게 증오를 내려놓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옛사람의 ‘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주라’는 말도 지혜로운 삶의 자세이다. 증오심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증오를 자기 성장과 인격성숙의 계기로 바꾸어내는 가치있는 일이다. 증오심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사랑의 길이 열리게 된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지만, 내가 미워하는 사람은 사랑할 수 없다” 안나 카레리나는 증오가 우리의 내면에서 사랑의 길을 막고 있음을 말해 준다.

일부 정치집단이나 극단적 유튜버들 그리고 몇몇 보수 언론들은 교묘하게 증오의 사회적 확장을 부추기고 있다. 개인의 분노와 증오심을 이용하여 대중을 선동한 이 시대의 괴벨스같이 간악한 사람들이다. 사회가 함께 망하는 길이다. 멈추어야 한다.

새가 좌우의 날개로 날아가듯이 정치는 너와 내가, 여와 야가, 보수와 중도와 진보가, 모든 국민이 ‘함께’ 하는 것이다. 나만, 우리 당만, 우리 민족만, 우리 종교만 옳고 진리라는 극단적 자기 확신을 내려놓자. 상대방을 살기좋은 세상을 ‘함께’ 열어가는 파트너로 인정하고, 서로에게 듣고 배우자. 정치는 ‘함께’ 하는 것이다. 세상은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진리의 길 역시 그러하다.

서로 ‘함께’임을 인정할 때 증오가 사라진다. 모두 ‘함께’가 되는 자리가 정치의 목적이요, 종교의 이상이다. 증오를 없애는 길, 모두 ‘함께’가 되는 길이 사랑이다. 증오를 없애는 가장 좋은 길은 ‘사랑으로 증오를 끌어안는 일’에 있을지 싶다. 

<최상석 성공회 워싱턴한인교회 주임신부>

 

null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코윈 애틀랜타, 청소년 약물 예방 및 정신건강 세미나 개최
코윈 애틀랜타, 청소년 약물 예방 및 정신건강 세미나 개최

의료·법률 전문가와 현직 경찰 수사관 참여청소년 약물 문제▪법적 책임, 현장경험 공유11월 7일 오후 2시, 둘루스 그레이홀 개최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애틀랜타 지회(

조지아주, 중간선거 사전투표자 신기록
조지아주, 중간선거 사전투표자 신기록

29일 오후 2022년 투표 기록 넘어서30일까지 사전투표자 270만명 이상 조지아주가 사전 현장 투표 기간을 하루 남겨둔 상황에서 2022년 중간선거 당시의 사전 현장 투표 기록

오바마케어 보험료 2년 새 35% 급등
오바마케어 보험료 2년 새 35% 급등

내년 전국 평균 15% 인상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애리조나주 27.9%로 최고중산층·50~60대 부담 커져 오바마케어 건강보험료가 지난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하면서 가입자들

미국서도 전역증 재발급 받는다

29일부터 재외공관서 신청 가능일부 공관은 우편 수령도 가능 미국 등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들이 전역증을 분실하거나 훼손했을 때 한국내 대리인을 통하지 않고 재외공관 에서 재발

미 대학가, AI 서비스 무료 제공 확산

프린스턴·코넬 등 아이비리그 합류 챗GPT·클로드 등 학생·교직원 등에“AI 활용 격차 해소·연구 효율성 높여” 과제 의존·학습 능력 약화 우려도  미 대학가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에

귀넷 경찰, '할로윈 데이' 아이 안전수칙 발표
귀넷 경찰, '할로윈 데이' 아이 안전수칙 발표

밝은 의상 착용, 손전등 등 광원 지참 꼬마 악마, 마녀, 좀비, 뱀파이어 분장을 한 아이들이 토요일 밤 귀넷 카운티 주택가를 누빌 예정인 가운데, 카운티 경찰이 학부모들에게 아이

애팔래치고 총격범 가석방 없는 종신형 확정
애팔래치고 총격범 가석방 없는 종신형 확정

조지아 대법원 상고 기각 조지아주 대법원이 애팔래치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인 콜트 그레이의 새로운 형량 선고를 위한 상고를 기각했다.법원 문서에 따르면, 그레이가 요청한 새로

애틀랜타 공항, 결항·지연 적은 '톱5' 우수 공항
애틀랜타 공항, 결항·지연 적은 '톱5' 우수 공항

취소율 1.24%, 심각한 지연 1.25% 애틀랜타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을 보유하고 있지만, 새로운 조사 결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공항 중 하나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컨

아기 차량 방치 숨지게 한 엄마에 '할로윈 참여'
아기 차량 방치 숨지게 한 엄마에 '할로윈 참여'

귀넷 법원 제한적 허용 귀넷 카운티 법원이 16개월 된 아들의 차량 안 방치 사망과 관련해 2급 살인 및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된 어머니 데자 콜먼에게 거주 단지 내에서 할로윈을

한인부동산협회 골프대회로 기부금 모금
한인부동산협회 골프대회로 기부금 모금

수익금 연말 파티서 기부 예정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회장 레이첼 김)는 지난 28일 오전 10시 스와니 베어스베스트 골프장에서 제5회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