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행복한 아침] 겨울 삽화

지역뉴스 | | 2024-01-19 08:43:20

행복한 아침, 김정자(시인·수필가)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정자(시인·수필가)  

 

해맑은 겨울 아침이다. 영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겨울 창가에 섰다. 창틀 프레임에 고여있는 고정된 풍경처럼 인식되지만 순간도 머무른 적이 없기에 번번히 창가에서 다가서곤 한다. 고층 주거지에서 내려다 보이는 겨울 풍광이 빚어낸 삽화 운치에서도 영하 기온이 체감된다. 매일 다가오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무미건조한 삶을 반복 하는 인생 들에게 시간은 끝없는 미세한 움직임으로 끊임없이 풍경을 연출해 내고있다. 위풍당당 겨울 카리스마 위세 앞에 바깥 출입은 아예 접어두고 시리도록 푸른 한 겨울 삽화에 젖어 든다. 나 목의 빈 가지들이 방풍처럼 마을을 품고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며 살아가는 분주한 도심을 안고 있다. 거미줄처럼 엮어낸 길들이 도로로 이어지며 가로등과 가로수가 켜켜이 마을을 휘감으며 늘어서 있다. 차갑고 음산한 회색 겨울 풍경이 삭막 하긴 하지만 그마저도 오밀조밀 정겹다. 겨울 삭풍에 몸을 떨고 있는 나무 가지 끝자락에 걸린 시간 마저도, 아슴푸레 흘러가는 우리 마을 고요가 평화롭다. 

햇살이 하도 다사로워 창을 열자 바람이 몰려든다. 촉감은 매섭지만 소리는 맑다. 꾸미지 않은 천연의 음률로 고저 장단에 강약도 섞여있어 나름의 화음을 연주하 듯 밀려 왔다 밀려가곤 한다. 물리학적 음파로 생성된 마찰음인데 마찰에는 통증이 수반되는 것이라서 바람이 아파하는 신음으로 들리기도 한다. 무한 창공을 휘돌아 다니느라 허공 잡이 고충이 허황된 떠돌이 마냥 들떠있다. 허공에서 내뱉는 울부짖음으로 뿜어내는 발성이요 몸부림의 토로이다. 인생들이 찌든 현실에서 빠져나오려는 반사 음이 빚어낸 탄식의 한숨 소리인 듯도 해서 언뜻 겨울은 서러운 계절 같다는 생각이 밀려드는데 저 만치 보이는 교회 종탑이 클로즈업으로 마음을 파고든다. 보이지 않는 바람의 흐름 속에서도 인생들은 쉼없이 주어진 삶에 열중하고 있다. 주어진 길이도 분량도 모른 체. 파도 같은 바람의 춤사위도, 빈 가지들의 묵묵한 기도도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기적이요 축복이다. 

나뭇가지 끝으로 스며든 여명이 대지를 깨우고 하루 맞이 채비에 분주 했지만 영하의 하루 시작은 운무가 걷히 듯 시간 마저도 천천히 흘러 평온하게 하루가 열리고 다함 없는 소재로 겨울 삽화를 그려가고 있다. 추위가 유난한 날이라 그런지 보고 듣는 일과들이 막막해 지면서 멀리 유배당한 기분이 이럴 것 같다는 감회가 깔린다. 살다 보면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일들이 있는 것처럼 마음이 쉽사리 가다듬어 지지 않을 때면 세상 살이 또한 녹녹하지 않았고, 반짝이는 불 빛 같은 소망이 없었다면 어떻게 살아왔을까, 또 어떻게 살아갈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 부호가 떠나지 않는 의구심이요 부메랑처럼 번번히 되돌아오곤 하는 연민의 질문이다. 반어 법적 우문을 안고 겨울 바람의 고뇌를 알 것 같은 묵직한 마음이 되어 창 밖을 응시하고 있다. 미동 없이 빈 가지를 품고 있는 나 목들도 제 자리를 지키고 서있고, 곤고한 소리를 내고 있는 신축 공사장도 추위와는 아랑 곳 없이 타워 크레인은 근무중이다. 바람에 깃발처럼 펄럭이는 공사장 가림 막이 세상을 향한 상흔의 호소처럼 파탄, 상실로 촉발된 고통을 묘사한 입간판처럼 보인다.     

인생 여정을 지나다 보면 육신에 이상이 생겼을 때 아픔을 느끼고 호소하게 된다. 필자의 경우에는 정말 아픈 것은 마음이었다. 평범한 일상에서 조차 이탈된 사람으로 치부 받는 아픔도 물론이려니와 아무에게도 아무것에도 도움을 줄 수 없는, 아픈 이들의 손을 잡아 줄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아픔이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기억 줄에서 멀어진, 지리적으로 너무 멀어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느껴진다. 잊혀진 줄 알았던 그 향내가 부질없이 촉감 된다. 가끔은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현상처럼 위축된 마음 문이 여닫이 없는 문처럼 반응할 때가 있다. 따뜻하고 훈훈한 회복의 경험이 어쩌면 흔하지 않은 기적일 수도 있겠다 싶다.

지구가 앓고 있는 기상이변이 휘몰아 칠 때 마다 하루 하루를 기적 같은 시간들을 부여 받았음에 감사를 잊지 않았어야 했다. 나라 전체가 동상에 걸리는 재난의 마지막이 되기를 빌어본다. 창을 통해 비쳐오는 겨울 삽화 풍경과 이 모진 겨울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이 경이롭게 느껴진다. 힘든 시간을 축복의 대열로 선회하려는 의지가 곧 축복일 것이다. 하늘로서 내려지는 오늘 하루 축복을 내 것으로 안착시켜 두기 위해 묵상의 시간을 마련하려 한다. 아울러 낡은 프레임에 담긴 겨울 삽화의 소리 없는 아우성의 근원을 위해서도. 잠시 겨울 일리스트로 취해 있는 동안 내 안의 속 사람을 돌아보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되다니, 모진 겨울이 건네준 생의 지침서를 받은 축복의 날이었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코윈 애틀랜타, 청소년 약물 예방 및 정신건강 세미나 개최
코윈 애틀랜타, 청소년 약물 예방 및 정신건강 세미나 개최

의료·법률 전문가와 현직 경찰 수사관 참여청소년 약물 문제▪법적 책임, 현장경험 공유11월 7일 오후 2시, 둘루스 그레이홀 개최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애틀랜타 지회(

조지아주, 중간선거 사전투표자 신기록
조지아주, 중간선거 사전투표자 신기록

29일 오후 2022년 투표 기록 넘어서30일까지 사전투표자 270만명 이상 조지아주가 사전 현장 투표 기간을 하루 남겨둔 상황에서 2022년 중간선거 당시의 사전 현장 투표 기록

오바마케어 보험료 2년 새 35% 급등
오바마케어 보험료 2년 새 35% 급등

내년 전국 평균 15% 인상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애리조나주 27.9%로 최고중산층·50~60대 부담 커져 오바마케어 건강보험료가 지난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하면서 가입자들

미국서도 전역증 재발급 받는다

29일부터 재외공관서 신청 가능일부 공관은 우편 수령도 가능 미국 등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들이 전역증을 분실하거나 훼손했을 때 한국내 대리인을 통하지 않고 재외공관 에서 재발

미 대학가, AI 서비스 무료 제공 확산

프린스턴·코넬 등 아이비리그 합류 챗GPT·클로드 등 학생·교직원 등에“AI 활용 격차 해소·연구 효율성 높여” 과제 의존·학습 능력 약화 우려도  미 대학가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에

귀넷 경찰, '할로윈 데이' 아이 안전수칙 발표
귀넷 경찰, '할로윈 데이' 아이 안전수칙 발표

밝은 의상 착용, 손전등 등 광원 지참 꼬마 악마, 마녀, 좀비, 뱀파이어 분장을 한 아이들이 토요일 밤 귀넷 카운티 주택가를 누빌 예정인 가운데, 카운티 경찰이 학부모들에게 아이

애팔래치고 총격범 가석방 없는 종신형 확정
애팔래치고 총격범 가석방 없는 종신형 확정

조지아 대법원 상고 기각 조지아주 대법원이 애팔래치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인 콜트 그레이의 새로운 형량 선고를 위한 상고를 기각했다.법원 문서에 따르면, 그레이가 요청한 새로

애틀랜타 공항, 결항·지연 적은 '톱5' 우수 공항
애틀랜타 공항, 결항·지연 적은 '톱5' 우수 공항

취소율 1.24%, 심각한 지연 1.25% 애틀랜타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을 보유하고 있지만, 새로운 조사 결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공항 중 하나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컨

아기 차량 방치 숨지게 한 엄마에 '할로윈 참여'
아기 차량 방치 숨지게 한 엄마에 '할로윈 참여'

귀넷 법원 제한적 허용 귀넷 카운티 법원이 16개월 된 아들의 차량 안 방치 사망과 관련해 2급 살인 및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된 어머니 데자 콜먼에게 거주 단지 내에서 할로윈을

한인부동산협회 골프대회로 기부금 모금
한인부동산협회 골프대회로 기부금 모금

수익금 연말 파티서 기부 예정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회장 레이첼 김)는 지난 28일 오전 10시 스와니 베어스베스트 골프장에서 제5회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