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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12년 만에 증가세… 일반 호흡기 질환과 구별 어려워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3-10-13 18:21:37

결핵,일반 호흡기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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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후 11년째 줄어들던 결핵 환자가 올들어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인 접촉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누적 결핵 환자가 1만5,451명으로 지난해(1만5,432명)보다 0.1% 증가했다(질병관리청, 2023년 1~3분기 결핵 환자 발생 현황). 특히 60대 환자가 지난해 2,899명에서 올해 399명으로 6.9%, 80대 이상 환자는 3,946명에서 4,255명으로 7.8% 각각 늘었다. 65세 이상 환자만 보면 8,520명에서 8,950명으로 5.1% 증가했다. 방역당국은“가족이 많이 모인 추석 연휴 이후 2주 이상 기침, 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검진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결핵 발병률 OECD 회원국 중 1위‘오명’

 

◇기침·가래 등 일반 호흡기 질환과 구분 어려워

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에 의한 감염 질환이다. 주로 폐결핵 환자가 말을 하거나 기침 혹은 재채기를 할 때 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침방울 혹은 비말핵(droplet nuclei)이 공기 중으로 퍼져 감염된다. 코로나19 같은 호흡기성 전염병으로, 국가 2급 감염병으로 분류되는 무서운 질환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결핵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대표적인 국가이다. 한국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병률 1위를 차지할 만큼 결핵 부담이 가장 높다.

폐결핵은 결핵균이 폐 조직에 감염을 일으켜 발생한다. 결핵 환자의 상당수는 무력감, 피곤함을 호소하고 식욕이 떨어져 지속적으로 체중이 감소한다.

폐결핵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과 가래이므로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과 구별하기 쉽지 않다. 중증 이상의 결핵에서는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거나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

폐결핵을 예방하려면 흔히 ‘불 주사’라고 이야기하는 BCG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생후 1개월 이내 모든 신생아에게 BCG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BCG 예방접종을 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폐결핵 발병이 20%까지 줄고 10년간 효과가 지속된다. 다만, BCG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서 결핵에 전혀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고 결핵성 뇌막염이나 속립성 결핵과 같은 치명적인 결핵을 예방할 수 있다.

결핵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도 필수적이지만 결핵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 결핵은 호흡기 전염병이므로 평소에도 기침 에티켓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결핵을 의심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결핵이 의심되면 결핵균 전파를 막기 위해 치료 시작 전이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공장소 이동을 삼가야 한다. 또, 결핵 환자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접촉자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김순종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결핵을 막을 방법은 전염성 있는 결핵 환자의 조기 발견 및 치료뿐”이라며 “결핵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된다고 해서 반드시 발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설령 감염된다고 해도 몸이 이겨낼 수 있도록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 중단하면 까다로운 다제 내성 결핵돼

결핵은 최소한 6개월 이상 장기 치료하면 환자의 90% 이상은 치료를 마친 후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불규칙한 복약이 지속되면 결핵 재발이나 치료 실패로 이어져 더 치료가 까다로운 다제 내성 결핵으로 악화하거나 광범위 약제 내성 결핵으로 심화될 위험성이 높아진다.

다제 내성 결핵이란 결핵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두 가지의 항결핵제인 이소니아지드·라팜피신을 포함한 2개 이상의 결핵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해당 치료제로 치료가 되지 않는 결핵이다.

다제 내성 결핵의 발병 원인은 1차 내성과 획득 내성으로 나눠진다. 1차 내성은 처음부터 내성인 결핵균에 감염되는 것이고 획득 내성은 약물의 임의 복용 중단, 불규칙한 투약 등으로 인해 치료 과정 도중 내성을 획득한 경우다.

다제 내성 결핵은 치료 성공률이 50% 정도에 불과해 치료 효율이 낮고, 치료에 사용되는 2차 약제는 1차 약제보다 부작용이 많다. 치료 기간도 18~24개월로 매우 길어 비용 부담이 크고, 수술로 병변을 제거해야 할 때도 있다.

또한 광범위 약제 내성 결핵은 다제 내성 결핵 중 플루오로퀴놀론 계열 항생제 중 적어도 한 가지와 항결핵 주사제 중 적어도 한 가지 이상 동시에 내성을 보이는 경우를 말하는데, 치료가 훨씬 어렵고 사망 위험도 높다. 전문가들은 다제 내성 결핵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진단을 빨리 할 수 있는 진단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20년 결핵 진료 지침 4판에 따르면, 결핵 진단 시 다제 내성 결핵을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 모든 결핵 환자의 첫 배양 균주 혹은 항산균 도말 양성 검체(샘플)에 대해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의 신속 감수성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다제 내성 결핵이 확인돼도 반드시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퀴놀론계(quinolone) 약제에 대한 신속 감수성 검사를 추가 권고하며 다제 내성 결핵 퇴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정부는 또한 진료 현장에서 권고안이 적용될 수 있도록 ‘결핵 퀴놀론 신속 감수성 검사 체계 구축 사업’을 시행하는 등 국내 결핵 치료 환경의 변화를 위한 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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