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연속 상승세 계속
신청건수 28년래 최저
모기지 금리가 4주 연속 상승하며 2000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5일 30년 만기 고정금리 평균이 지난주 연 7.31%에서 7.49%로 상승했다고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모기지 금리는 8월 중순부터 7%를 넘어섰으며, 이로 인해 모기지 신청은 2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2007년 이후 최고치인 4.8778%를 찍었고 30년물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었는데, 모기지 금리는 그보다 상승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시장의 잠재적 구매자들은 주택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현 주택 보유자들은 저렴한 이자로 받은 모기지를 놓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매물도 부족한 상황이다.
프레디맥의 샘 카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 변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다음 조치에 대한 불확실성 등 여러 요인이 모기지 금리를 밀어 올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주택 구매수요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플랫폼 리얼터닷컴은 보고서에서 9월 매물 가격은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소폭 하락했으며, 할인된 주택의 비율도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격을 내려 내놓은 매물 비율은 여전히 지난 몇 년보다 낮았다.
이처럼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불안으로 경제 연착륙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 사이에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2000년 이후 약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준이 양적긴축(QT·시중 유동성 흡수)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 내 중도파로 분류되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5일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국채 수익률이 현 수준으로 높게 유지되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은 총재도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국채금리가 약 0.36%포인트 올라 이미 기준금리를 한 번 인상한 효과와 같다는 논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전망 비율이 전날 23.1%에서 21.7%로 내려갔다. 12월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높을 것이라는 견해의 비중도 31.8%에서 29.7%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