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도매가 뛰자 인상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미국 등 전세계에서 주택용 전기요금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 원유 생산국이자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인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꾸준히 전기요금을 인상해 왔다. EU가 러시아 대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대폭 늘리며 전력 발전량도 빠듯해진 탓이다.
연방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용 전기요금은 ㎾h당 15.12센트로 2021년(13.66센트)보다 11%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EIA는 “발전용 화석연료 가격이 2021년 MMBTU당 3.82달러에서 2022년 5.13달러로 34% 오른 결과 연료 비용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됐다”고 설명했다.
EIA는 올해도 전국적으로 전기요금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3월 월평균 주택용 전기요금은 133달러로 이미 전년 동기 대비 5% 높은 수준이었다.
유럽도 에너지 도매가격이 대폭 뛰자 이를 가정용 전기와 가스 요금에 반영하고 있다. EU 공식 통계 사이트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EU의 평균 주택용 전기 및 가스 요금은 2008년 집계 시작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전기요금은 1년 만에 100㎾h당 23.5유로(약 25.85달러)에서 28.4유로(31.24달러)로, 평균 가스 가격은 100㎾h당 7.8유로(8.58달러)에서 11.4유로(12.54달러)로 크게 뛰었다. 특히 루마니아(112%), 체코(97%), 덴마크(70%), 리투아니아(65%) 등에서 큰 인상 폭을 보였다.
일본은 올해 초 도쿄전력 등 대형 전력 7개사가 LNG 가격 급등으로 인한 손실이 심각하다며 경제산업성에 요금 인상을 요청했으며 이에 6월 사용분부터 지역별로 최소 15%에서 최대 40%의 요금 인상 폭이 적용됐다.
일본의 가정용 전기요금에는 ‘자유 요금’과 ‘규제 요금’이 있는데 이 중 정부 인가가 필수적인 규제 요금이 인상된 것은 2012년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오는 9월 정부의 전기요금 20% 지원이 종료되면 가계 부담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