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식사 고객 14%로 줄어
맥도널드와 버거킹 등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 업체들이 투고(to-go) 고객에 집중하는 전략적 선택에 나서고 있다고 7일 월스트릿저널(WSJ)이 보도했다.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 업체들이 투고 고객에 전념하는 전략 수정을 하게 된 데는 매장 내에서 식사를 하는 고객들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서키나에 따르면 올해 1~5월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전체 주문에서 매장 내 식사 주문 비율은 1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21%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올해 6월만 놓고 보더라도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식사 주문은 전체 주문에서 14%에 그쳐 2015년 22%에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내 식사 수요가 크게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전면 통제된 상황에서 식당은 투고 주문만 허용된 것이 엔데믹 시기에도 그대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주들 입장에서 보면 매장 내 식사 고객에 비해 투고 고객이 훨씬 더 경제 효율성이 높다. 매장 유지 관리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매장 관리 인원도 절감해 인건비도 줄일 수 있어 이익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맥도널드와 버거킹은 매장 내 식사 공간을 줄이는 대신 키오스크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는 매장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신규 매장 중에는 아예 투고와 드라이브스루만 운영하는 매장도 등장하고 있는 형편이다.
맥도널드와 버거킹의 프랜차이즈 매장 업주들은 매장 내 식사 공간을 줄이는 경향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부 업주들은 투고와 드라이브스루가 향후 대세 영업 형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이 모두 매장 내 식사 공간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패스트푸드 브랜드 본사는 고객 유치를 위해 매장 리모델링 작업을 주기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맥도널드의 경우 10년마다 매장 리모델링을 요구하고 있는가 하면 버거킹도 매장 환경 개선을 위해 매장 업주들을 설득하는 데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다.
매장 리모델링 작업을 하는 데 적게는 35만달러에서 많게는 75만달러까지 소요되다 보니 매장 업주들의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