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주가지수 올해 16.2%↑
올해 글로벌 증시가 14년 만에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 주가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6.2% 상승, 종전 동기 최고치인 2009년의 16.9%에 육박했다. 이 수치는 특히 -16.1%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2010년 이후 글로벌 증시가 1월1일∼8월2일 동안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올해 포함 2013년(11.4%), 2017년(13.7%), 2019년(13.6%), 2021년(12.5%) 등 5번뿐이다.
증시가 뒷걸음질한 해는 지난해를 비롯해 2010년(-0.9%), 2011년(-1.0%), 2020년(-2.4%) 등 4번이다.
미국의 경우 S&P 500 지수는 올해 19%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3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S&P 500은 지난달 31일 전장보다 0.15% 상승한 약 4,590으로 장을 마치며, 최근 16개월 사이 최고치를 찍었다. S&P 500이 5개월 연속 오른 것은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이처럼 글로벌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이어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연준) 금리 인상 사이클 마무리 등에 대한 기대감도 이 같은 상승세의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요 기업의 부진한 이익 전망이 주가 추가 상승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증시 분석가 등은 S&P 500 구성 기업의 2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이자 3분기 연속 감소다.
올해 3·4분기 실적 기대치도 낮아졌다. 분석가들은 연초만 하더라도 3분기와 4분기의 기업 이익이 각각 5%, 10%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이 전망치를 각각 0.2%와 7.4%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