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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불가마…‘사람 살려라’ 초비상

미국뉴스 | 사회 | 2023-08-02 08:39:15

미국은 지금 불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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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 115도 신기록 예고…지독했던 7월보다 더워

건설·농업 등 산업현장 ‘비명’…경제타격도 불가피할듯

 

 남가주를 비롯한 미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폭염이 8월에도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더위에 지친 한인 어린이가 분수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 줄기에 머리를 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미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폭염이 8월에도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더위에 지친 한인 어린이가 분수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 줄기에 머리를 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올여름 북반구를 달구고 있는 기록적인 폭염이 8월에도 끓어오를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7월에 이어 역대 최고 기온 기록 경신이 계속되며 더 더워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산업현장 곳곳에서는 노동자들이 더위에 고스란히 노출되며 비상이 걸렸다.

지난 31일 워싱턴포스트(WP)는 3개월째로 접어든 남부 지역의 폭염이 8월 들어서도 계속되며 기존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보됐다고 보도했다. 8월의 첫째주인 이번주는 중부와 남부의 평원지대와 미시시피강 하류, 멕시코만 연안 일대에 무더위가 닥칠 전망이다. 특히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 일대의 기온이 전보다 더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는 최고 기온이 화씨 115도를 넘어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텍사스주 오스틴과 댈러스도 화씨 105도 안팎까지 올라가 이번 주 미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에 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텍사스주 휴스턴과 샌안토니오 등도 이주 초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으며,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 등은 더위가 잠시 누그러졌다가 다시 기승을 부리겠다고 WP는 전했다. 6월부터 발달한 열돔(heat dome)에서 비롯된 미국의 이번 폭염은 앞으로 몇주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WP는 8월 중순까지 남부 대부분 지역에서 예년 기온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무더위 속에서 건설 현장이나 논밭,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에어컨 등 냉방장치 없이 열기를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캔자스주 도지시티에 있는 육가공업체 내셔널비프의 도축장에서는 직원들이 무더위에 그야말로 익어가고 있다. 작업을 할 때는 무거운 보호복과 헬멧, 보안경을 써야 하고 장비 소독에는 화씨 180도가 넘는 뜨거운 물을 들이붓는데 도축장 안에는 열기를 내뿜는 선풍기 외에는 제대로 된 냉방시설이 없다.

도지시티의 내셔널비프 도축장에서 일하는 직원 2,500명 중 거의 200명이 지난 5월 이후 일을 그만뒀으며 이러한 퇴사자 수는 예년 같은 기간보다 10% 많다.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주방에 에어컨이 설치돼있기는 하지만 패티를 굽고 감자를 튀기는 열기가 이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의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이런 이유로 그만둔 직원이 적지 않다. LA의 한 맥도날드 지점에서 20년간 일했다는 리아 로드리게스는 “매장 모든 곳에 에어컨이 있지만 주방의 온도계는 여전히 화씨 100도를 넘는다. 이전에도 여름엔 더웠지만 이렇게 기절할 정도로 덥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농부들은 땡볕 아래 작업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멀쩡히 자라던 농작물이 타죽는 상황도 맞이해야 한다. NYT는 이처럼 기록적인 더위가 노동환경에 악영향을 미처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에서는 무더위에 따른 경제 손실이 2020년 1,00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2050년까지 연간 5,000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수은주가 화씨 90도에 이르면 생산성이 25% 하락하고 100도를 넘으면 70% 낮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펜실베이니아대의 환경·노동경제학자인 R.지성 박 교수는 NYT에 “이번 더위로 우리는 폭염이 예상보다 더 여러 방식으로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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