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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도 자기복제…수컷없이 유전적으로 99.9% 같은 새끼 낳아

미국뉴스 | 사회 | 2023-06-08 18:16:30

수컷없이 유전적으로 99.9% 같은 새끼 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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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동물원 생활한 18세 악어 '단성생식' 확인

상어·뱀·새 사례 있어…멸종위기·개체급감 때 발동

새끼 악어[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새끼 악어[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암컷 악어가 수컷 악어 없이 스스로 임신해 알을 낳은 자기복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7일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이날 영국 왕립학회가 발행하는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악어는 2018년 1월 중미 코스타리카 렙틸라니아 동물원에서 알을 낳았다.

이 악어는 2살 때부터 거의 일생을 다른 악어들과 분리된 채 지냈는데, 18살이 된 해에 알을 낳은 것이다. 새끼는 완전한 형태로 발달했지만 부화하지는 못했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을 감지한 동물원은 이른바 '처녀 생식'(virgin birth)으로 불리는 단성 생식(parthenogenesis)을 11년간 연구한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 워런 부스 박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단성 생식은 암컷이 수정하지 않고 배아를 형성시키는 방식을 뜻한다.

 

부스 박사 분석 결과 죽은 새끼는 유전적으로 어미 악어와 99.9% 일치했으며, 어미를 임신시킨 수컷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부스 박사는 "우리는 상어, 새, 뱀, 도마뱀 등에서 이러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놀랄 만큼 흔하고 널리 퍼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악어류에서 비교적 늦게 단성 생식이 발견된 이유도 사람들이 사례를 찾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사람들이 애완 뱀을 기르면서부터 단성 생식에 대한 보고가 크게 늘었다"며 "하지만 파충류를 사육하는 사람들이 악어를 기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부스 박사는 단성생식이 가능한 종이 개체수 감소와 멸종위기에 처하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단성생식이 매우 다양한 종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점에 비춰 먼 조상 격인 공룡이 단성생식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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