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도끼질 모방은 인종차별” 욕먹는 NFL 수퍼보울 진출팀

미국뉴스 | 사회 | 2023-02-14 09:15:20

도끼질 모방은 인종차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수퍼보울 진출 캔자스시티 칩스 팀 명칭·응원 구호 등 변경 요구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칩스 팬이 지난달 21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애로우헤드 경기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연합>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칩스 팬이 지난달 21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애로우헤드 경기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연합>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수퍼보울이 열리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인근 피닉스에서 9일 이색 기자회견이 열렸다. 회견장에 나선 이는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 권리 옹호 단체 대표 론다 르발도. 그는 수퍼보울에 오른 캔자스시티 칩스의 팀 명칭과 로고, 응원 방식 변경을 요구했다. 칩스는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올해까지 최근 4년 중 3번이나 수퍼보울에 오른 강팀이다.

 

르발도는 “그들이 의도적으로 우리 문화를 놀리는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렇게 받아들인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인디언) 상징물과 관련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그들을 비하하고 인종차별적인 고정관념을 영구화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12일 열리는 NFL 최대 축제 수퍼보울을 앞두고 다시 한번 아메리카 원주민 인종차별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우선 ‘칩스(Chiefs)’라는 단어 자체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추장을 의미한다. 또 칩스팀 홈 구장 애로우헤드 경기장에서 경기 시작과 함께 이어지는 큰 북 때리기와 응원 구호도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와 관련이 있다.

 

특히 ‘토마호크 찹스(Tomahawk chops)’라고 불리는 응원 모습은 팔을 쭉 뻗어 손바닥을 활짝 편 채 도끼로 무언가를 절단하는 듯한 모습이어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요구로 미국 프로팀 명칭이나 행태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2020년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다. 흑인들의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거세지면서 미국 소수 인종인 아메리카 원주민을 비하하는 백인 문화 역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그 결과 메이저리그(MLB) 야구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2021년 인디언스 대신 가디언스로 이름을 바꿨다.

 

또 수도 워싱턴의 NFL 팀 워싱턴 레드스킨스도 지적이 잇따르자 1933년부터 쓰던 ‘레드스킨스(Redskins)’라는 이름을 2020년에 버렸고, 2022 시즌부터 워싱턴 커맨더스로 이름을 완전히 변경했다. 레드스킨스라는 단어 자체가 아메리카 원주민의 피부색을 비하하는 표현이었기 때문이다. 2013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까지 팀명 교체를 권고했지만 버티던 구단주는 스폰서들이 떠나가자 87년 만에 팀명을 바꿨다.

 

칩스팀도 2020년부터 치어리더들이 응원 구호를 외칠 때 도끼 모양을 연상시키지 않도록 손바닥을 펴지 않게 했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이 원주민들의 전쟁 상징인 페이스 페인트나 머리 장식을 못 하도록 금지시켰다.

 

하지만 아메리카 원주민이 모두 차별 문화 철폐에 적극적인 건 아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20년 약 1,000명의 아메리카 원주민 대상 설문조사에서 답변자의 49%만 토마호크 찹스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35%는 ‘불쾌감이 없다’, 15%는 ‘무관심하다’고 답했다.

 

NYT는 “어떤 경우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부족민이 직면한 더 긴급한 문제보다 스포츠 구호와 마스코트에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는 지적도 있었다)”며 아메리카 원주민의 범죄율과 빈곤 문제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한미대사관 비자전담데스크 출범, 비자에 ‘각주’ 달아 이민국 단속 방지
주한미대사관 비자전담데스크 출범, 비자에 ‘각주’ 달아 이민국 단속 방지

대미투자 기업·협력사 근로자각주 달아 입국 및 단속예방  9월 30일 워싱턴DC에서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비자 워킹그룹’ 첫 회의가 열리고 있다. [외교부

“새인가, 비행기인가?”…상공서 집 찍는‘AI 풍선’등장
“새인가, 비행기인가?”…상공서 집 찍는‘AI 풍선’등장

집 위 상공에 정체 불명의 물체가 떠다니고 있다면 유심히 볼 필요가 있겠다. 최근 주택가 상공에 떠오른 풍선형 로봇들이 주택 지붕과 마당, 동네 구석구석을 촬영하는 사례가 자주 보

‘즉시 입주 가능’?… 자칫 불량‘레몬 하우스’일 수도
‘즉시 입주 가능’?… 자칫 불량‘레몬 하우스’일 수도

이른바 ‘즉시 입주 가능’(Move-in-Ready)한 매물을 선호하는 바이어가 많다. 큰 공사를 실시할 필요 없이 바로 입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즉시 입주 가능하다는 말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말라”… ‘이것’ 넣으면 1급 발암물질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말라”… ‘이것’ 넣으면 1급 발암물질

어젯밤 생선구이를 다시 데워 먹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구는 전자레인지다. 빠르고 간편하지만 생선 같은 해산물만큼은 전자레인지에 넣지 않는 편이 좋다. 28일 식품의약품안

겨울 되니 ‘이 바이러스’ 돌아왔다…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려야”
겨울 되니 ‘이 바이러스’ 돌아왔다…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려야”

겨울철에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모든 연령층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고 전파력 또한 강해 주의해야 한다. 29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

현금인출기처럼 자금 확보 수단…‘ATM’급증
현금인출기처럼 자금 확보 수단…‘ATM’급증

지난 1년간 금융시장에서 특정 기업들을 두고‘ATM 발행사’(ATM Issuer)라는 표현이 부쩍 늘었다. 여기서 ATM은 자동입출금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At-The-Mark

“늙었다고 무시마세요”… 베이비부머 ‘최대 부자세대’
“늙었다고 무시마세요”… 베이비부머 ‘최대 부자세대’

‘금융·주택’ 자산 등 85조 달러↑과거 경제 호황기 높은 저축률집값 상승 혜택 고스란히 누려절반은‘주식·채권’등 금융자산  베이비 붐 세대의 자산이 85조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미 대학 입시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
미 대학 입시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

UVA, 추가 에세이 폐지대학이 먼저 합격 제시정치 편향 캠퍼스’확산 미국 대학 입시계가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4년제 대학 학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하면서 지원 간소화에서

‘소규모 수업·저렴한 등록금’… 커뮤니티 칼리지 FAQ
‘소규모 수업·저렴한 등록금’… 커뮤니티 칼리지 FAQ

‘개방형 입학’ 거의 누구나 입학 가능취업시장 진출 돕는 ‘실무형 교육’4년제 편입 경로로도 많이 활용펠 그랜트 등 각종 재정 보조 가능 커뮤니티 칼리지는 주로 공공기관 형태로 운

H-1B심사 ‘검열(표현의 자유) 이력자’ 걸러낸다

전문직 취업비자 심사 강화,트럼프 “우파 목소리 검열서 억압” 이력서·링크드인 프로필 검토 지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비자 신청자가 ‘온라인 검열’ 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