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이민법 칼럼] 다인종사회 문을 연 1965년 이민법

지역뉴스 | 이민·비자 | 2023-02-06 09:14:24

이민법 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성환 변호사  

 

1965년 이민법은 미국 사회의 틀을 바꾼 일대 사건이었다. 공표 당시 뒷날 이 법 때문에 미국 사회를 어떻게 바뀔지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 법을 서명했던 린든 존슨 대통령은 이 법이 수백명의 삶을 바꾸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 법은 수백만명의 삶을 바꾼 혁명이었다.

 

1965년 이민법의 특징은 모든 나라에서 이민을 차별없이 받아들이는 한 것이었다. 1920년부터 당시까지 이민법을 통해서 인종과 출신국별로 이민자 수를 엄격하게 제한해 북유럽이나 서유럽 출신 이민자가 미국 사회의 절대 다수를 유지하도록 했다. 그래서 영국, 아이랜드, 독일 출신들이 쉽게 이민을 올 수 있었다. 반면 남유럽, 동유럽, 유태인, 아프리카 출신들의 이민에는 제한이 많았다. 아시아 출신에게 미국 이민은 오랫동안 그림의 떡이었다. 일본과 필리핀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나라에서는 이민을 받지 않는 법이 오랫동안 시행됐다.

 

1924년 국적기원법에 따라서 미국은 어느 나라출신이든 1890년 현재 이미 미국에 이민와 있는 자국 출신의 2%를 넘지 않는 숫자만 이민을 받았다. 이 쿼터제 이민은 일찍 미국에 와 정착했던 서유럽과 북유럽 출신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1965년 이민법은 흑인 민권운동이 뜨거울 때 탄생했다. 1964년 민권법에 미국 사회에서 인종차별을 없애는 것이 목표였다면, 1965년 이민법은 인종이나 국적으로 이민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법은 미국이 앵글로 색슨 국가로 남아야 한다는 보수진영의 의지가 담긴, 정치적 합의의 산물이기도 했다.

 

1968년 6월30일부터 시행된 1965년 이민법은 고학력 이민자에게 이민 기회를 주는 것을 특징이었다. 이 법의 초안은 전문직과 기술이민이 기본 틀이었다. 국적에 상관없이 미국에 필요한 전문직 및 숙련 기술직이민을 받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유럽출신 백인 이민자의 나라로 남기 원하던 보수파 의원들이 가족이민 조항을 추가하지 않으면, 이민법 개혁이 동의하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존슨 대통령이 이 법에 가족이민 조항을 넣는데 동의했다. 보수파의 핵심 인물이었던 마이클 페이건 하원 이민소위 위원장은 가족이민을 늘리면 당시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유럽 계통 백인에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시민권자의 형제 자매에게 이민기회를 주면 미국 인구의 85%를 차지하고 있던 백인들이 가장 큰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1965년 이민법이 발효되자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이민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예를 들면 인도 출신 엔지니어, 그리고 한국 출신 간호사가 취업이민으로 영주권에 이어 나중에 시민권을 취득한 해 본국에 있는 가족들을 초청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른바 체인 이민이 일어났다. 반면 유럽 출신 백인이민 숫자는 수십년동안 매년 제자리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미국 사회의 인구 구성이 달라졌다. 2021년 미국 사회는 백인은 60.1%, 히스패닉 18.5%, 흑인 13.4% 아시안이 5.9%가 되었다. 그런 추세라면 2045년에는 백인이 전체 인구의 50%를 밑돌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65년 이민법에는 비숙련 이민 카테고리가 없었다. 당시 멕시코를 비롯한 히스패닉은 건설이나 농장 노동 등 비숙련 인력이었기 때문에 1965년 이후 불법체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불법체류자 문제는 레이건 행정부때 나온 1986년 사면법안을 통해서 풀어야 했다.

 

<김성환 변호사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탈주범 50시간만에 잡힌 사연, 치솟는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비,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에 한인단체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탈주범 50시간만에 잡힌 사연, 치솟는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비,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에 한인단체 동정까지 (영상)

12월 첫 째주 애틀래타 이상무 종합 뉴스는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부터 시작해서 탈주범 잡힌 기막힐 사연에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등 다양안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만학의 열정...제2의 인생을 깨우다
만학의 열정...제2의 인생을 깨우다

허드슨 테일러 대학평신도 신학과정 마쳐스와니에 위치한 허드슨 테일러 대학교(총장 장석민 박사)가 지난 3일, 은퇴자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평신도 신학 훈련과정’ 1학기 종강식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흥얼거려 노래 찾는 '노래검색'서 '골든' 1위…송지우, 전세계 배우 검색 4위   지난 9월 3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마련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에서 관람객들이 사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항소법원 ‘위헌’ 판단 이후 대법원 최종 결정 남아‘미국서 태어나면 미국 시민’ 수정헌법 14조 원칙 뒤집힐까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출생시민권 금지 정책의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한국 첫 경기 유럽D, 둘째 멕시코죽음의 조 피해 대진운은 좋은듯 2025년 12월 5일 2026 FIFA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모든 팀의 조 편성이 완료된 후의 전체 모습<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19세 당 지도부 부비서미성년 성매매 시도 덜미공화당도 흔들...선긋기  조지아 공화당에서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던 인물이 미성년 성매매 덫에 걸려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로건빌 등 6개 매장에서 배송 시작해최대 6마일 거리 이내 5분 만에 배송 월마트가 조지아 및 애틀랜타 지역에서 드론배송을 시작했다.애틀랜타 외곽에 위치한 6개의 월마트 슈퍼센터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4차 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 개최미션아가페 등에 4,000달러 기부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 회장 샤론 황)가 4일(목) 저녁 6시, 스와니 ‘더 리버 클럽’에서 제4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OSHA,형원E&C에 2만달러 부과“직원을 질식사 위험에 노출시켜”  지난 5월 카터스빌 한화 큐셀 공장 2단계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건을 조사해 온 연방안전보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GDOT, 올 폭설 대비 현황 공개 "브라인·제설트럭 등 만반 준비" 2014년 겨울 애틀랜타를 마비시켰던 소위 스노우마겟돈(Snowmageddon)은 지금도 지역 주민들의 기억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