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영하 77도
지난 3일과 4일 북미 대륙에 한파가 몰아쳐 역대 가장 낮은 체감 온도를 기록했다.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돌풍이 불어 닥친 뉴햄프셔주 마운트 워싱턴의 체감 온도는 화씨 영하 106.6도(섭씨 영하 77도)를 기록했다.
이날 미 북동부 지역에서 가장 높은 마운트 워싱턴 정상에는 시속 149마일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실제 온도는 화씨 영하 45.3도(섭씨 영하 43도)까지 떨어졌다. 이 또한 해당 지역 내 역대 최저 기온이라고 국립기상청(NWS)은 전했다.
보스턴과 인근 우스터, 버펄로 지역의 공립학교는 추위로 문을 닫았고 체감 온도가 화씨 영하 9.4도(섭씨 영하 23도)까지 떨어진 뉴욕은 노숙인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같은 한파는 4일에도 이어져 메인주 등 북동부 대부분 지역에서 198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체감 온도가 기록됐다.
이로 인해 미 북동부와 캐나다 전역 주민 약 1억 명은 기록적인 한파에 시달렸다. 메인주 당국은 “이번 추위는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한파”라면서 주민들에게 4일까지 야외 활동을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이처럼 한파가 닥친 것은 캐나다 연해주에서 미국 중심부에 이르기까지 북극 전선(Arctic front)이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NWS 기상학자 도널드 듀몬트는 설명했다. 북극 전선은 북극 기단과 한대 기단 사이에 생기는 대규모 전선으로 북반구 주요 전선대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에도 북극에서 내려온 차가운 대기가 미국 대륙을 덮치면서 시카고 등 일부 지역 기온이 화씨 영하 58도(섭씨 영하 50)도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미국에서 지난달 30일 이후에만 한파 등 악천후로 최소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한파는 5일부터 정상을 회복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