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정부의 비밀주의 문화

지역뉴스 | | 2023-01-30 14:05:41

파리드자카리아,워싱턴포스트,CNN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파리드 자카리아(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CNN  'GPS' 호스트)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에 이어 마이크 펜스의 사저에서도 기밀문서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어야 할까?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몇 가지 팩트부터 짚고 넘어가자. 2004년 현재 미국에는 총 75억 쪽 분량의 기밀문서가 존재한다. 2012년에는 3초마다 한건씩 총 9,500만 건의 기록물이 기밀문서로 지정됐다. 하지만 오늘날 얼마나 많은 정보가 기밀로 분류되는지 아무도 모른다. 반면 2019년 기준으로 전체 기밀 정보의 1/3에 해당하는 극비(top secret) 문건에 접근이 가능한 사람들의 수는 400만 명을 웃돈다.  

그러나 정작 우리를 당황하게 만드는 스캔들은 전현직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이라기보다 민주적인 정부의 위상을 뒤흔들 만큼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정보관리 시스템이다.  

물론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정치적인 편견이 끼어들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트럼프가 사저로 사용하는 마라라고에서 기밀문서가 대량으로 발견되었을 때만 해도 이를 대충 얼버무리려는 분위기가 우세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같은 처지에 놓이자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이 같은 이중 잣대는 부분적으로 정치적 편견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란을 키운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은 법부무의 직접적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기밀문서 반환을 거부한 트럼프의 태도였다. 이런 차이는 중요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지금의 기밀분류 시스템으로 보아 정부 고위 관리들의 사저에서 더 많은 기밀문서가 쏟아져 나오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지난 1998년, 당시 상원정보위원회 소속이었던 대니얼 패트릭 모이니한 의원(민주-뉴욕)은 “기밀: 미국의 경험”이라는 책을 저술했다. 그는 상원정보위원회가 설치된 1976년 이후 줄곧 소속 위원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이 책에서 모이니한 의원은 미국 정부 내부의 ‘비밀주의 문화’를 개탄했다. 그는 비밀주의가 외교정책에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믿였다. 모이니한은 정부의 최대 실책 가운데 많은 부분은 정보 공유를 꺼리고, 정보 분석에 외부의 비판을 차단한데 따른 결과라고 주장했다.   

정보 커뮤니티는 대체로 소련의 위협이라는 한 가지 문제를 평가하기 위해 창설됐다. 그러나 이들은 초반부터 큰 실수를 저질렀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1950년대, 이들은 미사일 기술과 배치에 있어 소련이 미국을 크게 앞질렀다고 평가했다. 대단히 중요한 정보였지만, 완전히 잘못된 주장이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미국의 정보기관은 무너져가던 80년대의 소련 경제를 건강하다고 진단했다. 1990년대 말, 이들은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결론지었지만, 이 역시 잘못된 것이었다.     

모이니한은 비밀주의가 규제와 관료적 통제의 한 형태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정보가 곧 힘이라고 믿는 정부 인사들은 정보 공유를 원치 않았고 이를 모아 관리하는 정밀한 제도적 장치를 개발했다. 이들은 잘못을 은폐하고, 곤혹스런 상황이나 불법적인 행위를 기밀로 분류해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지게 만들었다. 

리처드 닉슨의 법무차관은 베트남 전쟁의 와중에 터져 나온 국방부 기밀문서 공개와 관련해 1989년에 작성한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공개된 기밀문서에서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만한 실낱같은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비밀문건 분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방대한 분량의 문서를 기밀로 지정하는 1차적인 목적이 국가안보 우려 때문이 아니라 정부의 난처함을 가리기 위한 것임을 곧바로 알아챌 것이다.” 

디지털 시대로 들어서면서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뉴욕 유니버시티 교수이자 닉슨 도서관 관장을 역임한 티모시 나프타리는 “지금 우리는 기밀 문건의 쓰나미를 겪고 있다”며 “수만 건의 이메일, 파워포인트, 온갖 종류의 문건들이 클라우드의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지만 국립문서보관서에서 기밀해제작업을 담당하는 직원들의 수는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단일 문건의 기밀해제 요청이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담당기관에 접수될 때까지 꼬박 5년이 걸린다. 콜럼비아 대학의 매튜 코넬리는 매년 기밀 정보를 지정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국고에서 지출하는 비용이 180억 달러에 달하는 반면 비밀해제작업에 투입하는 비용은 1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대다수의 대통령 후보들은 정부 기밀 공개를 약속한다. 하지만 일단 백악관에 입성하게 되면 대중의 감시와 평가로부터 그들의 행동을 가려주고 실책을 덮어주는 기밀정보 지정시스템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는 불량한 정책결정과 책임지지 않는 정부를 만들어내는 위험한 레시피다.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정부의 비밀주의 문화
파리드 자카리아

•예일대를 나와 하버드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파리드 자카리아 박사는 국제정치외교 전문가로 워싱턴포스트의 유명 칼럼니스트이자 CNN의 정치외교분석 진행자다. 국제정세와 외교부문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석가이자 석학으로 불린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코윈 애틀랜타, 청소년 약물 예방 및 정신건강 세미나 개최
코윈 애틀랜타, 청소년 약물 예방 및 정신건강 세미나 개최

의료·법률 전문가와 현직 경찰 수사관 참여청소년 약물 문제▪법적 책임, 현장경험 공유11월 7일 오후 2시, 둘루스 그레이홀 개최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애틀랜타 지회(

조지아주, 중간선거 사전투표자 신기록
조지아주, 중간선거 사전투표자 신기록

29일 오후 2022년 투표 기록 넘어서30일까지 사전투표자 270만명 이상 조지아주가 사전 현장 투표 기간을 하루 남겨둔 상황에서 2022년 중간선거 당시의 사전 현장 투표 기록

오바마케어 보험료 2년 새 35% 급등
오바마케어 보험료 2년 새 35% 급등

내년 전국 평균 15% 인상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애리조나주 27.9%로 최고중산층·50~60대 부담 커져 오바마케어 건강보험료가 지난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하면서 가입자들

미국서도 전역증 재발급 받는다

29일부터 재외공관서 신청 가능일부 공관은 우편 수령도 가능 미국 등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들이 전역증을 분실하거나 훼손했을 때 한국내 대리인을 통하지 않고 재외공관 에서 재발

미 대학가, AI 서비스 무료 제공 확산

프린스턴·코넬 등 아이비리그 합류 챗GPT·클로드 등 학생·교직원 등에“AI 활용 격차 해소·연구 효율성 높여” 과제 의존·학습 능력 약화 우려도  미 대학가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에

귀넷 경찰, '할로윈 데이' 아이 안전수칙 발표
귀넷 경찰, '할로윈 데이' 아이 안전수칙 발표

밝은 의상 착용, 손전등 등 광원 지참 꼬마 악마, 마녀, 좀비, 뱀파이어 분장을 한 아이들이 토요일 밤 귀넷 카운티 주택가를 누빌 예정인 가운데, 카운티 경찰이 학부모들에게 아이

애팔래치고 총격범 가석방 없는 종신형 확정
애팔래치고 총격범 가석방 없는 종신형 확정

조지아 대법원 상고 기각 조지아주 대법원이 애팔래치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인 콜트 그레이의 새로운 형량 선고를 위한 상고를 기각했다.법원 문서에 따르면, 그레이가 요청한 새로

애틀랜타 공항, 결항·지연 적은 '톱5' 우수 공항
애틀랜타 공항, 결항·지연 적은 '톱5' 우수 공항

취소율 1.24%, 심각한 지연 1.25% 애틀랜타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을 보유하고 있지만, 새로운 조사 결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공항 중 하나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컨

아기 차량 방치 숨지게 한 엄마에 '할로윈 참여'
아기 차량 방치 숨지게 한 엄마에 '할로윈 참여'

귀넷 법원 제한적 허용 귀넷 카운티 법원이 16개월 된 아들의 차량 안 방치 사망과 관련해 2급 살인 및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된 어머니 데자 콜먼에게 거주 단지 내에서 할로윈을

한인부동산협회 골프대회로 기부금 모금
한인부동산협회 골프대회로 기부금 모금

수익금 연말 파티서 기부 예정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회장 레이첼 김)는 지난 28일 오전 10시 스와니 베어스베스트 골프장에서 제5회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