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VIP 고객 부탁 받고 거액 인출·배달’ 논란

미주한인 | 사회 | 2022-12-28 09:30:36

‘VIP 고객 부탁 받고 거액 인출·배달’ 논란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지점장 지시 수행했던 한인은행 담당 직원

 

은행 직원이 고객의 부탁으로 고객의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해 고객이 원하는 장소까지 배달을 했다면 이는 고객 서비스 차원의 관행일까 아니면 위법 행위일까?

 

최근 한 한인 은행에서 VIP 고객의 부탁을 받은 지점장이 부하 직원에게 현금 35만 달러를 고객이 지정한 장소까지 전달하게 한 업무지시를 놓고 한인 은행권에서 논란이 뜨겁다. 이같은 논란은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본점을 둔 퍼스트 IC은행 LA 지점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이 은행 측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 소송에서 불거졌다.

 

LA 카운티 수피리어코트 소송 자료에 따르면 이 직원은 지난 10월26일 접수한 소장에서 올해 7월 중순 한 고객이 은행에 오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계좌에서 35만 달러를 현금으로 인출해 패사디나의 한 업체에 전달해 달라고 부탁, 지점장이 자신에게 이 현금을 배달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직원은 거액의 현금 배달과 관련, 다음날 지점 회의시간에 현금거래보고서(CTR)에 누구 이름을 넣어야 되는지를 지점장에 문의했으나 지점장이 “고객말고 누가 있느냐”고 화를 내며 고객의 이름만을 넣어야 한다고 부당한 지시를 했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CTR(Currency Transaction Report)은 은행에서 1만 달러 이상의 현금을 입출금할 경우 은행이 연방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 단속 네트웍(FinCEN)에 보고하도록 하는 규정이다. 연방 국세청(IRS)도 CTR 자료를 자금 세탁이나 탈세를 적발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계좌 소유주가 은행에서 현금을 직접 인출하지 않아도 되지만 소유주의 지시를 받고 현금을 찾은 대리자(conductor)의 정보가 CTR에 포함돼야 한다.

 

소송을 제기한 이 직원은 해고 사유를 분명히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이같은 상황이 빌미가 돼 결국 해고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해당 은행의 지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그 직원이 해고된 것은 현금 배달 건과는 전혀 다른 이유었다”고 반박하며 “애틀란타 본점에서 변호사를 통해 대응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퍼스트 IC 본점 측 고위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CFO를 통해 보고를 받았고 자세한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은행 변호사가 직원이 제기한 부당해고 소송에 대한 답변서를 이미 LA 카운티 수피리어코트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만약 직원이 지점장의 지시로 고객을 대신해 돈을 전달했다 하더라도 이는 시큐리티 상의 문제이지 관련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한인 은행권에서는 고객이 직접 돈을 인출하지 않고 은행 직원에게 이를 부탁하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는 반응이다. 한때 다운타운 자바시장 한인 업주들 사이에서 은행 입출금을 지점장이나 직원이 대신 처리하는 것이 관행이었으나, 지금은 은행보안법(BSA)이 강화된데다 수년 전 연방 당국의 자바시장 현금 거래에 대한 대대적 단속 이후 이같은 관행은 대부분 사라졌다는 것이다.

 

BSA(Bank Secrecy Act)는 자금세탁 및 금융범죄 예방을 위해 제정된 법으로 의심되는 특정 거래 기록을 FinCEN에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몇년 전 LA 지역 한 은행 지점장이 고객의 부탁으로 50만 달러의 현금을 업소에서 받아 대리 입금 처리하는 과정에서 위조지폐가 대량 발견돼 규정 위반으로 지점장이 사임하는 사례가 발생했었다.

 

한인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1만 달러 이상 현금 입출금시 계좌 소유주가 가족이나 회사 직원 등 다른 사람에게 인출을 부탁할 수는 있으나 은행 지점장이나 직원이 이를 대신하는 것은 은행 법규상 명백한 위반사항”이라며 “돈을 배달하는 은행 직원 입장에서 부담감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만약 은행 직원이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배달사고를 일으키거나 강도를 당했을 경우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면서 “아직도 고객 대신에 돈을 찾아 배달하는 관행이 남아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세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16세 최하윤, 미국 최고 수준 시니어 무대에서 빛난 성장
16세 최하윤, 미국 최고 수준 시니어 무대에서 빛난 성장

USAT 시리즈 파이널 진출 확정HKC 아처리(HKC Archery) 소속이자 세킨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최하윤(16) 선수가 2026년 미국양궁협회(USA Archery) US

홍역 환자 35년 만에 최대…"공공보건 실패" 비난 커져
홍역 환자 35년 만에 최대…"공공보건 실패" 비난 커져

트럼프 행정부 '백신 회의론' 속 어린이 접종률 하락 영향기생충 감염 사태도 확산…사이클로스포리아증 9개주로 번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백신 회의론을 펼쳐 온 가운데 미국

"참전용사들의 수고와 희생 잊지 않겠다"
"참전용사들의 수고와 희생 잊지 않겠다"

한미우호협회,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한국전 조지아 출신 전사자 740명 추모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 이사장 프랭크 블레이크)는 254 오전 10시 30분 둘루스 페인-콜리 하

38년 만에 밝혀진 신생아 바꿔치기

DNA 검사로 뒤늦게 드러나 “함께 할 시간 빼앗겼다”, 노스다코타 병원에 소송 노스 다코타주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 두 명이 뒤바뀐 채 각기 다른 가정에서 38년 가까이 자

제62회 슈퍼보울 28년 2월 애틀랜타 개최
제62회 슈퍼보울 28년 2월 애틀랜타 개최

2028년 2월 13일 벤츠 경기장 NFL이 조지아주로 돌아오는 미 프로풋볼 최대의 축제 개최 날짜를 공식 확정했다. 제62회 슈퍼보울(Super Bowl LXII)은 2027 시

주 4일만 등교하는 조지아주 교육구
주 4일만 등교하는 조지아주 교육구

채투가 교육구...화-금 수업 조지아주 채투가 카운티 학생들은 조지아주의 대부분 학생들과는 전혀 다른 특별한 스케줄을 경험하게 됐다.그 이유는 전통적인 주 5일 수업 대신, 일주일

고교 총격범 콜트 그레이 전격 유죄 인정
고교 총격범 콜트 그레이 전격 유죄 인정

55개 중범죄 혐의 인정..종신형 선고 가능성 2024년 조지아주 배로 카운티 캠퍼스에서 동급생 2명과 교사 2명이 총격으로 숨진 비극적인 사건의 용의자 콜트 그레이가 금요일 유죄

귀넷, 애틀랜타 학군 개학 앞두고 보안 강화
귀넷, 애틀랜타 학군 개학 앞두고 보안 강화

총기 탐지기·전술팀 등 보안 강화 메트로 애틀랜타 전역의 학군들이 다가오는 새 학기 등교를 앞두고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보안 조치와 프로토콜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영어 미숙 트럭기사 퇴출…제대군인으로 대체
영어 미숙 트럭기사 퇴출…제대군인으로 대체

2만6천여명 트럭기사 자격박탈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대대적인 단속으로 면허를 상실한 수만 명의 이민자 트럭 운전사들을 대체하기 위해, 군 제대 장병들이 상용차 운전사에 지원하도록

알파레타, 자전거 공유 서비스 개시
알파레타, 자전거 공유 서비스 개시

2020년 중단 6년 만에 부활무인 대여소 5곳 25대 운영 알파레타시의 공공 자전거 공유 프로그램이 6년 만에 부활된다.알파레타 시의회는 이번 주 자전거 공유 프로그램 시행안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