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보다 두 배 높아
여성이 남성보다 ‘롱코비드’(Long-Covid)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했다.
WHO는 유럽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난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감염 이후 최소 3달 이상 코로나19 후유증에 시달린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롱코비드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롱코비드’란 코로나19를 앓은 뒤 원인 모를 여러 증상이 한동안 이어지는 것을 일컫는 것으로 쉽게 말해 코로나19에 따른 후유증이다.
팬데믹 2년 동안 유럽에서 최소 1,700만명이 롱코비드 후유증을 겪었는데,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가까이 롱코비드 경험 확률이 높았다. 또한 여성 3명 중 1명, 남성 5명 중 1명이 코로나19 감염 이후에도 감염 증세가 나타났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이후 최대 1년 동안 65세 이상의 성인 4명 중 1명이 롱코비드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도 파악됐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롱코비드 후유증은 5명 중 1명 꼴로 발생했다. 조사 대상 13명 중 1명 꼴로 첫 감염 후 3개월 이상 이와 같은 증상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고, 여성의 경우 9.4%가 이 증세를 겪어 남성 5.5% 보다 비율이 높았다.
한편 미국에서는 롱코비드로 인해 200만명에서 400만명 정도가 일자리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루킹스 연구소는 18세에서 65세 사이 생산 가능 인구 중 1,600만명 정도가 롱코비드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지난 1월 연구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에서 노동력 부족의 15%를 유발하고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보고서 저자 가운데 한 명인 케이티 바흐는 300만명은 미국 전체 민간노동자의 18%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커틀러 하버드대학 경제학과 교수도 롱코비드가 삶의 질과 소득을 떨어뜨리고 의료비 지출을 증가시킨다면서 롱코비드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3조7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