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기에 개발…"오미크론 변이에 효과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리제네론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사용하지 말라고 15일 권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WHO는 미국 바이오 업체 리제네론의 항체 치료제 카시리비맙-임데비맙과 영국 제약사 GSK의 소트로비맙을 코로나19 감염환자에게 투약한 결과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두 치료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개발됐다.
인공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해 바이러스의 세포 감염 능력을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도록 고안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대선 직전인 2020년 10월 코로나19로 입원했을 때 리제네론 처방을 받은 바 있다.
이들 치료제가 기능을 잃은 것은 바이러스의 변이가 주로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일어난다는 특색과 관련이 있다.
현재 우세종인 오미크론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에도 수십 종의 돌연변이가 생겨 기존 항체나 인공 항체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WHO의 이번 결정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올해 1월에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가 오미크론에 효과가 없다며 긴급사용 승인을 취소하고 제한적 사용을 권고했다. 지난 4월에는 GSK의 항체치료제에도 사용중단 지침을 내렸다.
페니 워드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대 약학과 방문 교수는 WHO의 인식이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WHO의 결정이 나온 만큼 이 치료제에 대해 다른 국가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럽 보건 당국은 이 두 항체 치료제에 사용 권고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이들 치료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