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저물가 시대 막 내린다”… 잭슨홀 미팅 개막, 관심 집중

미국뉴스 | 경제 | 2022-08-26 09:26:36

잭슨홀 미팅 개막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학계 “값싼 노동력 공급 끝나…세계 경제 다른 힘으로 움직여”

 

 25일 잭슨홀 미팅이 열리는 와이오밍주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 지역 잭슨홀에서 패트릭 하커(왼쪽)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가 CNBC 앵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이터]
 25일 잭슨홀 미팅이 열리는 와이오밍주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 지역 잭슨홀에서 패트릭 하커(왼쪽)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가 CNBC 앵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이터]

25일 개막돼 3일간 열리는 ‘잭슨홀(Jackson Hole) 경제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을 계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 사이에서 최근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고물가 시대로의 전환 과정일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저물가 시대를 지탱해온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과 상품 공급이 어려워지면서다. 이는 곧 연준 등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행보를 단기간에 끝내지 못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조적인 저성장·고물가 시대라는 새로운 현실에 대한 논의가 잭슨홀 미팅에서 중점적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와이오밍주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 지역 잭슨홀에서 열리고 있는 잭슨홀 미팅은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경제학자, 시장 전문가 등이 모이는 경제 심포지엄으로, 올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석했다.

 

구조적 고물가론은 올 상반기부터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파월 의장은 6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경제정책회의에서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는 이전과는 다른 힘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우리가 맞이할 환경이 과거와 상당히 비슷할지, 조금만 유사한 정도인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팬데믹으로 수요가 줄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오히려 공급이 막힌 현실을 우회적으로 짚은 발언이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당시 “저물가 시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더욱 직접적으로 이 문제를 언급했다.

 

자국 또는 동맹 중심의 공급망 구축이 확산되는 세계적인 흐름은 ‘저물가 시대 종언론’의 주요 근거가 되고 있다. 세계화가 뒷걸음치면서 각국의 원자재나 상품을 저렴하게 수급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공급 쇼크에 기름을 부었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은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학계와 월가에서도 같은 우려가 나온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 “적은 보수를 받고 일하던 이들도 이제 그런 일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며 “이는 일시적인 변화가 아니다. 세계 경제의 구조적인 변화가 시작되면서 값싼 노동력이 무한히 공급되는 시대가 끝난 것”이라고 역설했다. 유니온인베스트먼트의 거시전략헤드 마이클 허줌은 “1980년대 중반부터 이어지던 저물가 구조 자체가 뒤바뀌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물가보다 성장을 고려해 금리를 덜 올린다면 이는 위험한 게임”이라고 지적했다.

 

만일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구조적으로 고착화하는 현상이라면 연준의 대응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미슐러파이낸셜의 글렌 카펠로는 “탈세계화 흐름 속에서 공급망을 재건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구조적 문제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연준이 금리로 싸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파월 의장이 26일 잭슨홀 연설에서 ‘과잉 대응이 낫다’는 식의 ‘매파’ 의지를 강조하며 통화 긴축으로 물가와의 싸움을 이어갈 경우 경기 침체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일부 위원은 경제에 필요한 수준보다 과도하게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 주하원 '미주한인의 날 결의안' 채택
조지아 주하원 '미주한인의 날 결의안' 채택

미주 한인의 날 122주년 기념 결의안김용건, 나상호, 은종국, 정삼숙 추모 미국 조지아주 하원이 29일 '미주 한인의 날' 122주년을 기념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한국계 주 하원

백악관, ‘보조금 집행 중단’ 지시 문서 이틀 만에 철회
백악관, ‘보조금 집행 중단’ 지시 문서 이틀 만에 철회

“연방 차원 지출 재검토하려는 대통령 행정명령은 유효” 백악관은 29일 논란과 혼란을 부른 연방 차원의 보조금 및 대출금 집행 잠정 중단 지시 문서를 철회했다.AP통신과 CNN 등

새날장로교회, 이웃과 즐거운 떡국 잔치
새날장로교회, 이웃과 즐거운 떡국 잔치

약 100명의 이웃 초청설날 맞이 행사 진행 지난 29일, 새날 장로교회가 설날을 맞아 지역 이웃을 초청해 떡국을 나누어 먹는 시간을 가졌다.이날 행사에는 약 100명의 이웃들이

한때 붐 ‘오피스 파크’ 이젠 애물단지
한때 붐 ‘오피스 파크’ 이젠 애물단지

펜데믹 후 교외지역 공실률 급증낡은 건물 헐고 재개발 추진 활발 1980-90년대 급증했던 애틀랜타 교외지역  오피스 파크가 팬데믹 이후 공실률 증가로 위기를 맞고 있다. 위기 타

조지아 올해 첫 홍역 확진자...백신 접종 촉구
조지아 올해 첫 홍역 확진자...백신 접종 촉구

유아 감염 시 사망 위험 있어붉은 반점·고열·기침·콧물 등  조지아주에서 올해 첫 홍역 확진자가 보고됐다.공중 보건 당국은 홍역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홍역 확진자의 활동 경로와

이민단속 박차에 메트로 각 교육청 지침 발표
이민단속 박차에 메트로 각 교육청 지침 발표

디캡, 단속 상황에 지침 발표귀넷, '적합한 집행 사법 따를 것' 최근 불법 이주민 단속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이민세관집행국(ICE)이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 작업을 진행하고

조지아, 은퇴 노령층 식량 불안정 문제 심각
조지아, 은퇴 노령층 식량 불안정 문제 심각

7.7% 식량 불안정 겪어12.1% 노인 빈곤율 집계 조지아주 은퇴 노령층의 식량 불안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인구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한 은퇴 생활 보고서에 따르

‘노쇼’ 배심원 따로 불러 이유 캐물은 판사
‘노쇼’ 배심원 따로 불러 이유 캐물은 판사

피치 카운티 고등법원”못 받아서”· “까먹어서”소환 주민들 변명 다양 배심원으로 선정된 주민들이 재판에 출석하지 않는 사례가 늘자 이들을 따로 소환해 불출석 이유를 따진 조지아의

조지아 식당∙건설∙농업, 이민단속 직격탄
조지아 식당∙건설∙농업, 이민단속 직격탄

식당·건설업- 결근증가∙인력부족 심각농업-고임금 인력 채용→ 농산물가격↑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대대적인 이민단속으로 이민자 커뮤니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특정

상무 지명자 “리스용전기차 보조금 없애야”…현대차 영향 우려
상무 지명자 “리스용전기차 보조금 없애야”…현대차 영향 우려

IRA 원산지 요건 충족 못해도 7천500달러 세액공제 주는 정책 비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산업·무역 정책을 총괄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는 현대차 등이 혜택을 본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