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바이든, 기후변화 비상사태 카드도 꺼내나

미국뉴스 | 정치 | 2022-07-21 09:43:51

바이든, 기후변화 비상사태 카드도 꺼내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당내 분열로 예산확보 난항에 지지층 결집 위해 선포 검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기후변화 대책이 당내 분열로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백악관이 ‘기후변화 비상사태’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 권한으로 기후변화 정책을 추진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비상 수단까지 동원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우크라이나 전쟁발(發) 에너지 위기가 극심한 상황에서 쉽사리 이 카드를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중간선거 어젠다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변화 비상사태 선포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도 “이번 주에는 선포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보였다. 당초 WP는 20일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파장을 고려한 백악관 측이 일단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가비상사태는 전쟁·자연재해 같은 비상사태 때 행정부의 권한을 대폭 강화할 수 있는 조치다. 주로 안보·전쟁 관련 의제에 동원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무려 136개 법률을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인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변화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원유 수출 금지, 연안 석유 및 가스 시추 중단, 해외 화석연료 프로젝트 투자 제한 등 광범위한 조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가 이 비상사태 카드까지 고려하는 것은 의회에서 기후변화 대책 예산 확보가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이어 2위인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천명하고 기후변화 대책을 적극 추진해왔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복지 확충 등에 수조 달러를 투자하는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핵심이었지만 최근 민주당 내 중도파인 조 맨친 상원의원이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하고 나서 제동이 걸렸다.

 

민주·공화당이 상원 의석을 양분한 상황에서 당내 분열로 입법이 좌초될 위기에 처하자 민주당 의원들과 기후변화 시민단체들은 대통령이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에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은 비상사태 선포가 지지층 결집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지지율 부진에 시달리는 바이든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결집 카드’로 비상사태 선포를 저울질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가 초래된 현 상황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하더라도 행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비상사태를 선언하면 ‘비청정에너지’로 분류되는 석유·석탄을 규제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안 그래도 고공 행진하는 유가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한미대사관 비자전담데스크 출범, 비자에 ‘각주’ 달아 이민국 단속 방지
주한미대사관 비자전담데스크 출범, 비자에 ‘각주’ 달아 이민국 단속 방지

대미투자 기업·협력사 근로자각주 달아 입국 및 단속예방  9월 30일 워싱턴DC에서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비자 워킹그룹’ 첫 회의가 열리고 있다. [외교부

“새인가, 비행기인가?”…상공서 집 찍는‘AI 풍선’등장
“새인가, 비행기인가?”…상공서 집 찍는‘AI 풍선’등장

집 위 상공에 정체 불명의 물체가 떠다니고 있다면 유심히 볼 필요가 있겠다. 최근 주택가 상공에 떠오른 풍선형 로봇들이 주택 지붕과 마당, 동네 구석구석을 촬영하는 사례가 자주 보

‘즉시 입주 가능’?… 자칫 불량‘레몬 하우스’일 수도
‘즉시 입주 가능’?… 자칫 불량‘레몬 하우스’일 수도

이른바 ‘즉시 입주 가능’(Move-in-Ready)한 매물을 선호하는 바이어가 많다. 큰 공사를 실시할 필요 없이 바로 입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즉시 입주 가능하다는 말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말라”… ‘이것’ 넣으면 1급 발암물질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말라”… ‘이것’ 넣으면 1급 발암물질

어젯밤 생선구이를 다시 데워 먹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구는 전자레인지다. 빠르고 간편하지만 생선 같은 해산물만큼은 전자레인지에 넣지 않는 편이 좋다. 28일 식품의약품안

겨울 되니 ‘이 바이러스’ 돌아왔다…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려야”
겨울 되니 ‘이 바이러스’ 돌아왔다…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려야”

겨울철에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모든 연령층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고 전파력 또한 강해 주의해야 한다. 29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

현금인출기처럼 자금 확보 수단…‘ATM’급증
현금인출기처럼 자금 확보 수단…‘ATM’급증

지난 1년간 금융시장에서 특정 기업들을 두고‘ATM 발행사’(ATM Issuer)라는 표현이 부쩍 늘었다. 여기서 ATM은 자동입출금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At-The-Mark

“늙었다고 무시마세요”… 베이비부머 ‘최대 부자세대’
“늙었다고 무시마세요”… 베이비부머 ‘최대 부자세대’

‘금융·주택’ 자산 등 85조 달러↑과거 경제 호황기 높은 저축률집값 상승 혜택 고스란히 누려절반은‘주식·채권’등 금융자산  베이비 붐 세대의 자산이 85조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미 대학 입시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
미 대학 입시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

UVA, 추가 에세이 폐지대학이 먼저 합격 제시정치 편향 캠퍼스’확산 미국 대학 입시계가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4년제 대학 학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하면서 지원 간소화에서

‘소규모 수업·저렴한 등록금’… 커뮤니티 칼리지 FAQ
‘소규모 수업·저렴한 등록금’… 커뮤니티 칼리지 FAQ

‘개방형 입학’ 거의 누구나 입학 가능취업시장 진출 돕는 ‘실무형 교육’4년제 편입 경로로도 많이 활용펠 그랜트 등 각종 재정 보조 가능 커뮤니티 칼리지는 주로 공공기관 형태로 운

H-1B심사 ‘검열(표현의 자유) 이력자’ 걸러낸다

전문직 취업비자 심사 강화,트럼프 “우파 목소리 검열서 억압” 이력서·링크드인 프로필 검토 지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비자 신청자가 ‘온라인 검열’ 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