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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진에도 ‘여윳돈’ 넘쳐… 이익환원 요구 커진다

미주한인 | 경제 | 2022-07-06 08:52:06

한인 상장은행들 주가 관리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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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상장은행들 주가 관리 ‘고민’

이익·실적 견고한데 전반적 증시 침체로 주가 하락,

기관투자가들 자사주 매입·배당 확대 요구 가능성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한인 은행들을 대상으로 주주들의 이익 환원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냉각에 주가가 급락한 반면 실적은 순항하는 상황이어서 주가 부양에 내부 자금을 사용하라는 기관투자가들의 요구가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한인 은행들이 주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5일 나스닥 시장에서 뱅크오브호프는 전 거래일 대비 0.07%(0.01달러) 하락한 14.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연고점 대비 18.9% 떨어진 가격이다. 뱅크오브호프 외에 한미은행(-15.7%) 등 다른 한인은행들도 비슷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인 상장은행들의 이같은 주가 하락은 은행 내부 문제라기보다는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 금리 급인상 등 강력한 긴축 기조에 시장 전체가 냉각되면서 주가가 부진한 흐름으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 한인 은행들의 2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이날 월가에 따르면 뱅크오브호프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주당순이익(EPS) 기준 0.41달러다. 전년 동기(0.43달러)와 비교하면 소폭 떨어진 것이지만 주류 은행들과 비교해 긍정적인 상황이다. 특히 1분기(0.5달러)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하반기 개선 전망이 많아 올해 전체 순이익은 1.8달러로 역대 최고였던 작년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이와 같이 떨어진 주가 대비 견고한 실적이 주주들의 이익 환원 요구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주주 입장에서는 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내부에 유보금으로 쌓아놓는 것보다 배당금 증액·자사주 매입 등으로 활용해야 투자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한인 은행들의 규모가 커지면서 대거 지분을 갖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이 이와 같은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해 2분기 한미은행 어닝콜에서는 참석한 애널리스트가 자사주 매입에 대해 질문을 하기도 했다.

 

주류 대형은행들이 최근 주주들의 요구에 대규모 이익 환원 정책을 발표한 것도 한인 은행들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모건스탠리가 2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고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배당금을 올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연초 대비 주가가 30% 넘게 하락하는 등 주가가 급락하자 주주들의 이익 환원 요구가 거세졌고 이에 대처한 것이다.

 

문제는 경기침체 가능성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에 돈을 쓰면 리스크 대응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향후 금리가 더 올라가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한인 은행들이 주력으로 하는 스몰 비지니스 업종은 파산에 매우 취약하다. 지금은 은행들이 보수적인 경영을 해야 하는 타이밍인 것이다. 한 한인 은행 관계자는 “주주들의 요구는 정당하지만 리스크를 불러오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전략 차원에서도 한인 은행들은 주주 이익보다 추가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디지털 금융 흐름에 맞춰 지점을 줄인 주류 은행들과 달리 한인들은 팬데믹 기간 미주 곳곳에 새로운 점포를 냈다. 향후 경쟁적으로 신규 지점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해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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