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등 3개주 분석
전년 대비 급감
주간 판매량 14주 연속↓
기름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르면서 개솔린 등 연료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출퇴근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연료비가 급등하자 한인들을 포함한 소비자들이 외부 활동을 줄이면서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활동이 위축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에너지 수요 감소는 최근 미국에서 커지고 있는 경기 침체 우려를 더욱 부추기는 요소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석유 시장조사 업체 OPIS를 인용해 이달 6일부터 10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개솔린량이 1년 전보다 8.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주간 개솔린 판매량은 14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연방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 동안 집계한 석유 수요 잠정치 역시 하루 910만 배럴로 전주보다 11만 배럴이나 줄었다. 1년 전 같은 기간(940만 배럴)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WSJ는 올들어 개솔린 값이 급등하면서 전국 평균이 갤런당 5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남가주의 경우 갤런당 6달러를 훌쩍 넘어서자 개솔린 수요가 뚝 떨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에너지 수요 감소가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전날인 22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개스값 안정을 위해 연방 의회 및 각 주에 개스세 한시 면제를 공식 요청한 가운데 실제 이미 개스세를 면제한 일부 주들의 경우 감면된 세금의 58~87% 정도만 가격에 반영돼 인하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CNN방송은 이날 이런 분석을 담은 ‘펜 와튼 예산 모델’ 보고서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릴랜드주는 3월18일부터 4월16일까지 갤런당 36센트인 주 세금 부과를 중단했으나 실제 주유소 가격에는 72% 정도의 인하 효과만 있었다. 특히 한시 면제가 시작된 다음 날에는 12센트만 인하됐다가 이후에는 세금 면제가 없었을 경우 상정한 가격보다 평균 30센트 가까이 싸지는 등 효과가 나타나는데 시간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조지아주의 경우 갤런 당 29.1센트인 세금을 3월18일부터 5월31일까지 면제했는데 실제 소비자들에게 돌아간 금액은 이중에 58~65%에 그쳤다. 4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주 세금(갤런당 25센트) 감면 조치 중인 코네티컷주는 인하 효과가 71~87%로 다른 주보다 다소 높았다. 다만 3개 주 모두 한시 면제 기간에 고르게 가격 인하 효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편 오바마 정부에서 경제자문회의 의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방 유류세 인하시 소비자들은 3분의 1 정도의 혜택만 볼 것”이라면서 “18.4센트의 감면 세금 대부분은 업체들의 주머니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