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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매연’이 폐암을 일으킨다고요?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2-05-20 11:56:28

요리 매연이 폐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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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사 허모(58)씨는 1999년부터 20여 년간 강원 철원군에서 초·중·고교 학생들의 급식을 맡았다. 허씨는 지난해 5월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지난달 숨을 거뒀다. 허씨의 폐암 원인은 오랫동안 급식실에서 마신‘요리 매연’ 탓이었다. 허씨는 숨지기 전인 지난해 11월 요리 매연으로 산업 재해를 인정받았다. 폐암을 앓은 급식 노동자로는 세 번째 산재 인정을 받은 것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조리 도중 발생하는 요리 매연은 지난해 2월 처음 학교 급식 종사자 폐암 발병 원인으로 인정돼 지금까지 64명이 산재 신청을 했고, 34명이 산재 인정을 받았다.

폐암은 이제 한국인에게 발생 2위 암인 데다 사망률은 1위인 가장 위험한 암이 됐다. 흡연뿐만 아니라 음식 조리 시 기름을 고온으로 끓일 때 산화하며 나온 발암성 물질이 연기와 섞인 ‘요리 매연’이 폐암을 일으키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폐암, 발생 2위 암, 사망률 1위 암

최근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고, 폐암이 발병 2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순이었다. 발생 암 3위였던 폐암이 위암을 제칠 정도로 크게 늘었다. 갑상선암이 ‘거북이 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발생 1위 암은 사실상 폐암인 셈이다.

폐암이 늘어난 것은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영향이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제 폐암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등 다른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폐암으로 10만 명당 36.4명이 목숨을 잃어 폐암은 ‘암 사망률 1위(2020년 기준ㆍ통계청)’이다. 폐암의 5년 생존율이 34.7%에 불과한 데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4기 이상) 뒤에야 발견되면 8.9%로 뚝 떨어진다. 특히 폐암은 남녀 모두에서 사망률이 1위다. 남성은 폐암, 간암, 대장암 순이고, 여성는 폐암, 대장암, 췌장암 순이다.

흡연율이 훨씬 낮은 여성에게서 폐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담배를 피우지 않기에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없다고 여겨 늦게 발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담배 피우지 않는 환자 늘어

폐암이 폐 자체에 발생하면 ‘원발성 폐암’, 다른 장기에서 생긴 암이 폐로 전이돼 발생한 암은 ‘전이성 폐암’이라고 한다. 암세포 크기ㆍ형태를 기준으로 ‘비소(非小)세포폐암(85%)’과 ‘소(小)세포폐암(15%)’으로 나눈다.

비소세포폐암은 비(非)편평상피세포암(선암ㆍ대세포암)과 편평상피세포암으로 나뉜다. 편평상피세포암이 흡연과 관련이 깊다.

폐암의 주원인은 흡연(85%)이다. 담배를 피우면 폐암 발생 위험이 13배나 올라간다. 간접 흡연도 영향을 끼쳐 비흡연자보다 1.5~2배 높다.

그런데 최근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 가운데 폐암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여성 폐암 환자의 80% 이상은 담배를 피운 적이 없다.

간접 흡연과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연료 연소물에 의한 실내 공기 오염, 라돈 등 방사성 유해 물질 노출, 기존 폐 질환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보고한 1군 발암물질이다.

송승환 상계백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부엌에서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가 폐암 발생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며 “마스크를 쓰고 조리하거나 환기를 자주 하면 폐암 등 폐 질환 예방에 도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석면ㆍ비소ㆍ크롬 등의 위험 요인에 노출된 직업적 요인, 공기 중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방사성 유해 물질 등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폐암 가족력이 있어도 폐암 발생이 3배가량 높다.

김주상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금연하면 폐암 위험을 낮출 수 있는데 5년째부터 위험이 줄기 시작해 15년 금연하면 1.5~2배로 낮아진다”고 했다. 김 교수는 “폐암 발생 위험은 흡연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하루 흡연량이 많을수록 높다”고 설명했다.

◇저선량 CT 촬영으로 진단 가능

폐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초기 발견이 어렵다. 폐암 환자 중 5~15%만 증상이 없을 때 진단된다.

폐암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자각 증상으로는 기침ㆍ객혈ㆍ가슴 통증ㆍ호흡곤란 등이다. 또 성대 마비에 의한 쉰 목소리, 안면 또는 상지부종, 삼킴 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여성이 폐암에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부엌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흡입하는 연기, 간접 흡연 등의 탓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여성이 폐암에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부엌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흡입하는 연기, 간접 흡연 등의 탓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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