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목사일수록 정신적 어려움 비율 높아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지 못하면 신체는 물론 정신 건강까지 해치기 쉽다. 스트레스는 특정인만 골라 공격하지 않는다. 여러 교인들의 정신 건강을 책임져야 할 목사도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최근 ‘목사들에게 필요한 것’이란 주제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여러 항목 중 목사들이 끊임없이 받고 있는 정신적 도전 부문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설문 조사는 개신교 목사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조사 대상 목사 중 약 6%가 자신이 받고 있는 정신적 도전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여러 정신적 도전 중에서도 목사들은 우울감, 좌절감, 고독, 친구 부족, 스트레스, 집중력 방해 요인, 불만족감 등 크게 6개 항목에 대한 어려운 점을 주로 호소했다.
이중 가장 많은 목사들이 지목한 정신적 도전은 스트레스였다. 조사 대상 목사 중 약 63%가 스트레스로 인한 어려움을 있다고 밝혔고 이어 약 절반에 해당하는 48%의 목사는 좌절감과 집중을 방해하는 요인을 경험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친구 부족에 따른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는 목사는 약 28%, 우울감과 불만족감에 시달린다는 목사는 각각 약 18%와 약 17%였다.
연령, 교회 규모, 인종, 학력에 따라 목사들이 받는 정신적 도전에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18세~44세 연령대로 연령대가 비교적 낮은 목사들 사이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목사가 약 78%로 많았다.
반면 65세 이상 목사 중 스트레스를 가장 힘든 정신적 도전으로 꼽은 목사는 약 47%로 비율이 가장 낮았다. 또 젊은 목사일수록 집중 방해 요인, 고독감, 친구 부족에 따른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출석 교인 규모 50인 미만의 소형 교회 목사일수록 목회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겪는다는 비율은 약 52%로 중대형 교회 목사보다 적게 조사됐고 박사 학위 소지 목사 중 좌절감을 호소한 비율은 약 30%로 가장 낮았다. 인종 별로는 백인 목사 중 좌절감을 경험한 비율이 약 50%로 흑인 목사(약 35%)보다 높았고 스트레스 역시 백인 목사(약 64%)들이 더 많이 겪는 정신적 도전으로 파악됐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스콧 맥커넬 디렉터는 “최근 정신 건강이 강조되는 추세 속에 젊은 목사들이 겪는 정신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라며 “많은 목사가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적절한 대처 방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맥커넬 디렉터는 이어 “목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는 위치”라며 “목사 스스로가 정신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스트레스를 무시하는 것은 해답이 되지 않는다”라고 조언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