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해비타트·오셔닉스와 사업 추진, 시범모델 공개
한국 부산에 세계 최초의 ‘지속가능한 해상도시’가 들어선다.
부산시와 국제기구 유엔 해비타트(UN-HABITAT·인간정주계획), 그리고 미국의 해상도시 개발기업 오셔닉스가 해상도시 시범모델 건설 양해각서를 지난해 체결한 가운데, 26일 열린 유엔 해비타트 원탁회의에서 이를 위한 시범모델이 공개됐다.
‘지속가능한 해상도시’는 세계 도시 정책을 관장하는 최고 기구인 ‘유엔 해비타트’와 해상도시 개발기업 ‘오셔닉스’에서 세계 최초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해양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인류의 피난처, 에너지, 식량 수요를 충족시킬뿐만 아니라 바이오락(biorock) 활용을 통한 해안생태계도 재생시키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린다.
해상도시는 해수면 상승과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차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지대에 거주하는 전 세계 인구의 30%(24억 명)가 해안 침식과 홍수의 영향을 받아 주택과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수백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엔 해비타트는 작년 7월 해상도시 시범모델 건설에 파트너 도시로서 글로벌 해양도시 부산의 참여를 요청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에 건설될 해상도시는 정육각형 모듈 수십~수백 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한 모듈에는 3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모듈을 이어 붙이면 최대 1만 명이 거주할 수 있다.
모듈에서는 에너지 물 식량 등을 자급자족할 수 있고 환경을 훼손하지 않도록 자원 재활용도 가능하며 바지선 등을 이용해 다른 해양 공간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부산시는 오는 2027년 이를 착공해 2030년에 해상도시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