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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잠깐·자주’… 뇌졸중 경고 3대 키워드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2-04-22 11:22:23

뇌졸중 경고 3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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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재훈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4위다. 고령층에서만 주로 발생했던 뇌졸중이 최근 30~40대 젊은 연령에서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뇌졸중은 시간과의 싸움이기에 얼마나 빨리 치료하느냐에 생사가 좌우된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재빨리 뇌혈관 질환 응급 치료 시스템이 잘 갖춰진 병원으로 가서 치료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뇌졸중 치료 전문가’인 성재훈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교수를 만났다. 성 교수는“뇌세포는 몇 분간만 혈액 공급이 안 되어도 손상되고,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다”며“병원 외에서는 급성기 뇌졸중 환자에게 할 수 있는 응급 치료는 전혀 없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되도록 빨리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경색과 뇌출혈은 어떻게 다른가.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영양분과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뇌가 손상된 것을 말한다. 뇌혈관이 막히는 메커니즘에 따라 △동맥경화증으로 뇌의 큰 혈관에 혈전이 발생하고 막히는 ‘대혈관 질환성 뇌경색’ △고혈압 등으로 뇌의 작은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는 ‘열공성 뇌경색(lacunar infarction)’ △심장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피 흐름을 따라 흘러가다 멀리 떨어진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심인성(心因性) 뇌경색’ 등이 있다. 뇌출혈은 혈관이 터져 피가 고인 위치에 따라 뇌 속에 피가 고인 ‘뇌 내 출혈’과 동맥 한쪽 벽이 약해져 부풀어 오른 동맥자루가 터지며 뇌를 싸고 있는 거미막(지주막) 아래로 피가 고이는 ‘거미막하 출혈(subarachnoid hemorrhage)’이 있다.

-어떨 때 뇌졸중을 의심해야 하나.

뇌졸중은 뇌의 어느 부위로 가는 혈관이 손상됐느냐에 따라 해당 부위와 관련된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혈관 손상은 뇌졸중 발생 이전부터 진행해 왔다고 하더라도 순식간에 막히거나 터지기에 증상도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며칠 또는 몇 주에 걸쳐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면 뇌졸중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뇌졸중 증상으로는 △한쪽 얼굴, 팔, 다리의 감각 이상 △한쪽 얼굴, 팔다리 근력 저하 △발음하기 힘들거나 남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한쪽이 잘 보이지 않거나 △어지러우며 술 취한 듯이 걷거나 △이전에 겪지 못했던 갑작스러운 두통과 구토 등이 있다. 간혹 의심 증상이 몇 분 정도 ‘잠깐’ 왔다 곧 좋아질 때가 있다. 

혈액 공급이 잠시 잘 되지 않아 뇌졸중 증상이 생겼지만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사라진 것이다. 이를 ‘일과성 뇌허혈(transient ischemic attack)’이라고 한다. 이는 조만간 뇌세포가 상하게 될 것이라는 강력히 경고다. 즉 ‘갑자기’ ‘잠깐’ ‘자주’ 반복되는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재빨리 응급실로 가야 한다.

-뇌졸중 치료는 어떻게 하나.

한마디로 ‘막힌 것은 뚫고, 뚫린 것(터진 것)은 막는다’로 정리할 수 있다. ‘막힌 것’에 해당하는 뇌경색은 이른 시간 내에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을 뚫어줘야(넓혀줘야) 한다. 4.5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로 막힌 혈관을 뚫어 원상 회복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났어도 환자 상태에 따라 항혈소판제이나 항응고제를 투약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진단이나 치료 기술이 발달해 중재적 시술과 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막힌 뇌동맥까지 접근해 혈전을 빼내는 시술을 시행하기도 하며, 풍선 확장술 및 스텐트 삽입술로 좁아진 혈관을 넓히기도 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경동맥 내막절제술과 두개강 내외 동맥문합술(동맥연결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터진 것(뚫린 것)’에 해당하는 뇌출혈은 뇌동맥류(腦動脈瘤ㆍcerebral aneurysm) 파열에 의한 뇌 지주막하 출혈, 뇌혈관 기형 및 고혈압성 뇌 내 출혈 등이 대표적이다. 뇌동맥류 치료는 클립을 이용한 경부(頸部)결찰술과 코일을 사용하는 중재적 시술이 있다. 뇌혈관 기형은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과 방사선 치료 및 중재적 시술 등이 있다. 뇌 실질 내 출혈은 출혈량이 많지 않으면 약물로 녹이고 뇌가 붓지 않도록 집중 관리한다. 지름 3㎝ 이상의 소뇌 출혈이 있으면서 신경학적 증상이 악화되거나 뇌간을 압박하고 수두증이 생겼거나, 젊은 사람에게서 중등도 이상의 엽상출혈이 있으면 즉시 수술하는 게 원칙이다.

-뇌졸중이 의심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첫 증상이 나타난 시간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의료진이 치료 방향을 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또, 뇌졸중이 의심되는 환자는 이송 중 구토를 하기도 하는데 얼굴을 옆으로 돌려 질식을 예방할 필요가 있고, 의식이 흐린 환자에게 입으로 물이나 약(청심환 등)을 주는 것은 기도가 막히거나 흡인성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기에 삼가야 한다.                 

-뇌졸중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보다 뇌졸중 발병 위험 인자를 정확히 알고, 이 가운데 조절이 가능한 인자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지만 발생 원인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뇌졸중 위험 인자는 밤사이 눈이 쌓이듯 차곡차곡 혈관을 망가뜨리면서 한계치를 넘는 순간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고령의 나이, 가족력 등 본인이 노력한다고 어쩔 수 없는 위험 인자도 있지만, 본인이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뇌졸중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인자로는 고혈압, 당뇨병, 심장 질환, 이상지질혈증, 흡연, 음주, 비만 등이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적절한 식사 요법,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 등을 통해 뇌졸중을 줄일 수 있다. 목 뒤가 당긴다고 고혈압이 아니고, 마른 체중이라고 이상지질혈증이 없는 것이 아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시행하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장 질환 등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 담배는 무조건 끊어야 하는데, 금연이 어렵다면 금연클리닉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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