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눈을 칼로 찌르는 듯한’군발두통, 진단만 5.7년 걸려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2-03-25 18:06:25

군발두통,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진단 늦을수록 두통·불안·우울·자살 충동 유발

 

 

3월 21일은 전 세계 ‘군발두통(群發頭痛ㆍcluster headache) 인식의 날’이다. 봄이 되면 일조량 변화와 같은 계절적 특성으로 군발두통을 포함한 두통 발작이 늘어나는데 이들의 어려움을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군발두통은 매우 고통스러운 두통이 한쪽 머리에 생기면서 눈물, 눈 충혈, 코막힘, 땀과 같은 자율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군발두통 환자들은 두통을 ‘눈을 칼로 도려내는 듯한 고통’ ‘차라리 머리를 벽에 찧는 것이 나을 듯한 고통’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로 통증이 극심하다.

군발두통은 우리가 흔히 겪는 ‘긴장형 두통’이나 ‘편두통’과 증상이 다르다. 두통 발생 후 10분 내로 통증이 극에 달하다가 1~2시간이면 두통이 사라진다. 두통은 주로 한쪽 관자놀이와 안구 주변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또 환절기 같은 특정 기간에 나타나다가 매년 혹은 수년 간격으로 반복되는 특징을 보인다. 주로 남성 환자가 많은 편이다. 사회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20대에 시작돼 길게는 60대까지 지속된다.

두통 중 가장 통증이 심하고 뚜렷한 특징을 보이지만, 군발두통은 눈물, 코막힘과 같은 동반 증상과 관자놀이 주변의 통증으로 인해 다른 질환으로 오해해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주민경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군발두통은 연평균 진료 환자가 1만 명 정도에 그칠 정도로 희소한 질환인 데다 질환 진단을 위한 검사법이 없어 문진으로만 진단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군발두통은 발병 후 진단하기까지 평균 5.7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수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김병수 분당재생병원 과장(제1저자)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인 ‘프론티어 인 뉴롤로지(Frontiers in Neurology)’ 2월호에 발표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2016년 9월~2020년 12월 15개 대학병원을 찾은 군발두통 환자 445명을 분석했다. 

진단 지연 기간에 따라 전체 환자를 3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는데, 1그룹(발병 후 1년 내 진단)엔 135명, 2그룹(1~6년 내 진단) 148명, 3그룹(7년 이후 진단) 162명이 속했다.

분석 결과, 군발두통 발병 후 진단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5.7년이었다. 전체 환자 중 69%가 1년 이상, 36%가 7년 이상 진단이 늦어졌다.

특히 젊은 군발두통 환자의 진단 지연이 심각했다. 청소년기(19세 이하)에 처음 군발두통이 나타난 환자의 90% 이상이 1년 이상 진단이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7년 이상 진단이 늦어진 3그룹의 연령별 비율은 20세 미만이 60%를 차지하는 반면 40세가 넘는 환자는 9%에 불과했다.

진단 지연 기간이 늘어날수록 환자들의 정서적 측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1년 이내 조기 진단을 받은 환자군을 제외하고 3그룹에서 불안 및 우울 등 정신과적 동반 질환을 가진 환자 비율이 점점 증가했다. 자살 충동과 두통 영향 지표(HIT-6)는 진단 지연이 길어질수록 지속적으로 늘어나 삶의 질을 떨어뜨렸다.

조수진 교수는 “청소년 군발두통 환자의 진단 지연이 심각한 것은 편두통으로 오진되기 쉽고, 어린 나이에 자신의 두통을 제대로 호소하지 못하거나, 학부모나 교사에게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오인되는 영향이 있다”며 “머리가 아픈 어린이가 적지 않고, 군발두통 외에도 편두통 등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성장 발달을 위해 필요하다”고 했다.

조 교수는 “성인에게도 군발두통 진단 지연이 흔하며 진단이 늦어질수록 정신과적 동반 질환 비율이 높아졌는데, 이는 뇌에서 통증을 처리하는 부위와 우울증 처리 부위가 공유하는 신경생물학 및 해부학적 위치 때문”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스타벅스 파업 300개 매장으로 확산…노조 "즉각 임금인상"
스타벅스 파업 300개 매장으로 확산…노조 "즉각 임금인상"

크리스마스 대목에 매출 타격 예상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의 파업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300여개 매장으로 확산했다.스타벅스 노동조합인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는 24일 온라인 공지

귀넷상의 신임 부회장에 한인 폴 오
귀넷상의 신임 부회장에 한인 폴 오

1월부터 대외업무 부회장으로 승진 귀넷상공회의소는 한인 2세인 폴 오(Paul Oh, 사진)를 2025년 1월 1일부터 공공 정책 및 대외 업무 부회장으로 승진시킨다고 발표했다.상

스쿨버스 응급상황에 잘 대처한 기사에 '숨은 영웅상'
스쿨버스 응급상황에 잘 대처한 기사에 '숨은 영웅상'

둘루스 로타리클럽 기사에 '숨은 영웅상'  귀넷카운티 스쿨버스 기사에게 최근 귀넷 로타리 클럽이 ‘숨은 영웅’ 상패와 상금을 전달해 화제다.래드로프중학교 스쿨버스 기사인 자마이로

애틀랜타 한국학교, 2025년 교장 선출위원회 구성
애틀랜타 한국학교, 2025년 교장 선출위원회 구성

2025년 교장 선출위원회 구성이사 5명, 교사 2명 등 총 10명 애틀랜타 한국학교(이사장 최주환)가 지난 21일 한국학교 사무실에서 올해 마지막 이사회를 개최했다.이날 이사회에

입양아들 성착취··· '인면수심' 두 남성에 100년형
입양아들 성착취··· '인면수심' 두 남성에 100년형

성학대 동영상 인터넷 유포윌턴법원, 종신보호관찰도  입양한 두 아들에게 성적 학대를 가해 온 두 남성에게 법원이 각각 100년형을 선고했다.월튼 카운티 법원은 지난 19일 강간 및

‘메타 플랜트 가동’ 올 조지아 경제뉴스 ‘탑’
‘메타 플랜트 가동’ 올 조지아 경제뉴스 ‘탑’

AJC  “주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델타 사태∙자율주행택시도 선정  현대차 메타플랜트 가동이  2024년 조지아 경제 뉴스 탑으로 선정됐다.지역유력신문 AJC는 24일 올해 조지아

리콜 코스코 계란 위험경고 상향 조정
리콜 코스코 계란 위험경고 상향 조정

살모넬라균 감염 가능성FDA”치명적 결과 초래도” 지난달  리콜이 발표된  코스코 판매 계란에 대한 위험 경고 수준이 상향 조정됐다.연방 식품의약국(FDA)는 “지난달부터 조지아를

조지아 메디케이드 시장 거센 입찰 후폭풍
조지아 메디케이드 시장 거센 입찰 후폭풍

입찰심사 결과 4개 보험사 신규 선정 기존 3사 중 2개사 탈락∙∙∙강력 반발의료계 “자칫 의료 서비스 공백”우려 수혜자 200만명에 시장규모만 최소 40억 달러에 달하는 조지아

조지아, 독감 감염률 급상승
조지아, 독감 감염률 급상승

"연말 모임은 감염의 기회""백신 접종후 2주 간 주의" 조지아를 포함한 미국 전역에서 독감 감염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조지아주를 포함한 13

아메리칸 항공,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국 항공편 일시 중단
아메리칸 항공,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국 항공편 일시 중단

세부적인 원인 밝히지 않아"연쇄적 피해 초래할 수 있어" 아메리칸 항공의 전국 항공편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비행이 많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메리칸 항공은 약 한 시간 동안 시스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