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회견 후 상승분 반납
투자자 '수급에 근본변화 없다' 판단한듯
국제유가는 8일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공식 발표에 앞서 한때 8%대까지 급등하는 등 민감하게 움직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에 전날보다 배럴당 8% 이상 뛴 129.44달러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 오후에는 상승세가 꺾였고,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오후 12시35분 현재 WTI는 1.57% 오른 배럴당 121.28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미국이 러시아의 원유를 수입하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원유 수급 상황에 근본적인 변화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러시아에서 하루 20만 배럴 분량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원유와 다른 석유제품을 다 포함해도 미국 수입량의 8% 수준이다.
에너지 관련 정보 분석회사인 리스태드 에너지의 아르템 아브라모프는 "단기적으로 조정이 이뤄지겠지만, 시장에 구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12시38분 현재 배럴당 2.09%(2.57달러) 오른 125.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