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항공여행 수요 감소·승객 항공료 부담 ↑
국적항공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한국행 여행 수요가 급감한데다 치솟는 유류비에 원·달러 환율마저 오르는 ‘3중고’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행 여행 수요 상승에 기대를 걸었던 국적 항공사들은 오미크론 변수에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까지 겹쳐지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LA 국제공항공사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 항공편을 통해 LA국제공항(LAX)을 이용한 여행객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LAX 이용객 수는 12만145명(출도착 포함)으로 1년 전에 비해 26%나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용객도 지난해 9만673명으로 전년에 비해 42% 줄어들었다.
지난해 9월 이후부터 한국행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올해 초 여행 수요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오미크론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악재는 또 있다. 고유가에 따른 항공유 가격의 상승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통합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245.2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나 크게 올랐다.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유가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고유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국적 항공사들의 연료비 부담도 커진 상태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유류 소모량이 평균 3,000만배럴로 배럴당 유가가 1달러 변동하면 약 3,000만달러의 손익 변동이 발생한다.
유류비 상승은 항공 여행객에게도 부담이다. 상승하는 유류할증료와 항공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국행 항공권 구입시 부과되는 유류 할증료는 360달러였지만 이번 달에 들어서면서 410달러로 50달러가 인상됐다. 항공권 가격 총액이 늘어나면서 여행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국적 항공사들에게는 또 다른 악재다. 지난달 1달러당 1,200원 선을 넘은 환율은 이번 달에 들어서도 유지되고 있다.
항공기 리스비와 유가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국적 항공사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영업 비용이 상승하면서 그만큼 손익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국적 항공사들은 올해 한국행 항공 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