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피로·기억력 저하·불면 등
장기 후유증 증상 많아져
바이러스 체내 잠복해 유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감염 인구를 증가시킴에 따라 ‘장기 코로나 감염 후유증’(롱 코비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롱 코비드’ 증상으로는 피로감, 기억력이나 사고력 저하, 미각이나 후각 상실, 호흡곤란, 불면증, 우울증, 불안감 등이다.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코로나19에 최초 감염된 후 장기 코로나 감염 후유증인 롱코비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31일 월스트릿저널이 전했다.
팬데믹 이후 노동력 부족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강한 전파력 때문에 더 많은 인구가 감염되면서 ‘롱 코비드’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적 활력까지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롱코비드는 감염 뒤 중증을 앓아 입원까지 한 확진자에게 자주 발생하지만 가벼운 증세를 보인 환자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자 3분의 1 이상이 롱코비드를 겪는다고 의료계는 추산하고 있으며 그 중 다수가 만성적인 건강 문제를 야기해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에 달하기도 한다. 이 같은 실태 때문에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로 감염자가 늘자 롱코비드 환자 급증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롱코비드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바이러스 잠복, 자가면역 질환과 관련된 자가항체의 존재 등 여러가지 요인에 대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초기 감염 이후 바이러스가 몸 안에 계속 남아 염증을 유발하여 장기 코로나바이러스로 이어지는 것이다. 다음은 바이러스가 잠복해있다가 재활성화하면서 후유증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셀 저널에 게재되었다.
또 시더스-사이나이 병원 연구원의 사례처럼 코로나19를 앓은 뒤 자가면역반응이 생기면서 후유증이 생긴다는 이론도 있다. 보통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에 감염되면 몸 안에 항체가 생겨 후속 감염을 차단하는데, 코로나19 회복한 뒤 생긴 자가항체가 정상적인 자기 세포를 외부에서 온 것으로 오인해 공격한다는 것이다. 다른 가능성은 코로나19가 미세한 혈전(핏덩어리)을 생성해 뇌졸중, 심장마비, 팔다리 폐색 등 후유증을 유발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은 롱코비드를 치료하기 위해 특별히 승인된 치료법은 없다. 일부 환자들은 물리치료를 받거나 진통제, 다른 질환용 약물 등을 투약하며 치료를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학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이 롱코비드의 새로운 치료법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며 연구를 진행 중이다. 면역생물학자인 아키코 이와사키 예일대 교수는 일부 롱코비드 환자가 백신을 접종한 뒤 증상이 호전됐다고 보고받은 이후 관련 연구에 착수했다. 그는 이전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적이 없는 롱코비드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