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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카센터 ‘빼곡’…“안 사고 고쳐 탄다”

미국뉴스 | 경제 | 2022-01-25 08:27:30

안 사고 고쳐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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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차·중고차 가격급등, 재고부족에 사기도 힘들어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급등하고 재고 부족으로 차를 사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면서 차량을 고쳐서 이용하는 자동차 소유주들이 증가하고 있다. [로이터]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급등하고 재고 부족으로 차를 사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면서 차량을 고쳐서 이용하는 자동차 소유주들이 증가하고 있다. [로이터]

엔진오일을 교체하기 위해 자주 가는 코리아타운 카센터를 최근 방문한 한인 김모씨는 깜짝 놀랐다. 평소보다 정비를 기다리는 자동차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평소라면 오래 걸려도 30분이면 끝나는 서비스를 받기 위해 김모씨는 거의 2시간 기다려야 했다. 김모씨의 자동차가 서비스를 받는 와중에도 손님들은 계속 찾아왔고 카센터는 정비를 기다리는 자동차들로 빈 공간 없이 ‘빼곡’해졌다.

 

새차와 중고차를 가리지 않고 자동차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동차를 고쳐 타는 운전자들이 크게 늘었다. 이전 같았으면 오래된 연식과 올라간 마일리지에 새차 구매를 고민할 수 있지만 비싸진 차 값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수리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자동차 정보 전문업체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고차 거래 평균 가격은 약 3만 달러에 달했다. 1년 전인 2020년 중고차 거래 평균 가격이 2만 3,000달러 수준 이었음을 고려하면 1년 만에 무려 30.4%나 오른 것이다.

 

새차의 경우 비싸진 가격에 더해 재고 부족이 큰 문제다. 자동차 평가 전문 기관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평균 가격은 4만 7,077달러로 1년 사이 6,220달러 상승했다. 가격도 급등했지만 딜러샵을 방문해도 원하는 차를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라 원하는 모델을 받기 위해 수 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것도 일상이 됐다.

 

스테파니 브린레이 IHS마킷 분석가는 “자동차 산업에 전례가 없는 일이 벌어지는 중”이라며 “재고 부족이 이어지자 차 회사들은 MSRP를 높게 측정해 평균 거래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자동차 가격 상승은 결과적으로 코리아타운 카센터를 방문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나는 요인이 됐다. 2008년식 혼다 시빅을 타고 온 한인 운전자 최모씨는 “미션에 문제가 있어서 수리를 받으러 왔다”며 “처음에는 새차나 마일리지가 적은 중고차를 사려 했지만 가격을 보고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메이커와 자동차 별로 다르지만 미션 수리 비용은 1,000달러 이상 나올 수 있어 오래된 모델이라면 고쳐서 타느니 새로 차를 사는게 낫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수리비를 내서라도 차를 더 타겠다는 운전자들이 많다. 새차를 사는 것이 훨씬 더 비싸졌기 때문이다. 엔진 관련 문제로 카센터를 방문한 다른 한인 운전자 이모씨는 “중고차와 새차 가격이 계속 이렇게 비쌀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리해서 지금 차를 좀 더 타고 내년 즈음에 다시 자동차 구매를 고민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반도체 부족 사태로 신차 생산이 줄면서 요즘에는 재고 부족으로 신차를 사기도 힘들다. 인기 모델의 경우 최고 6개월까지 대기기간이 있고 할인은 커녕 웃돈을 줘야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 소유주들이 현재 타고 있는 차를 고쳐 계속 쓰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자동차를 고쳐타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부품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관련 물가는 지난해 11월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올랐다.

 

아직 자동차 가격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수요 대비 재고를 구하기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점점 부품 가격도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공급 부족은 가격 인상과 서비스 질 하락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형국이다.

 

한인타운의 한 카센터 대표는 “새 부품을 구하기가 어려워 중고차에서 부품을 떼어와 수리하는 일도 허다하다”며 “일부 손님들의 경우에는 수리가 가능한 업체를 찾아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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