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렌트와 구입 중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에 대한 의견은 팽팽하다. 그만큼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일생에서 결정을 필요로 하는 수많은 일들 중 가장 큰 결정이다. 코로나19사태 이후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모기지 금리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주택 구입 열풍이 전국을 휩쓸었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치솟는 주택 가격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있는 세대가 4분의 1에도 미달하는 등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내 집 마련 에퀴티 쌓이고 세금 혜택, 수리 관리비도 만만찮아
렌트 편리한 점 많지만 주거 기간과 라이프스타일 등 고려해야
주택 구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치솟은 주택 가격에 웃돈까지 주고 주택 구입에 나서야 할지 아니면 주택 렌트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이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각자 처한 입장과 취향, 주택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뿐이지 어느 쪽이 딱히 유리하고 불리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연방센서스국 자료를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65년 이후 현재까지 미국인들의 주택구입보다 렌트하는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쟁의 쟁점 중 하나는 바로 주택을 렌트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구입하는 편이 좋은지에 대한 것이다.
한 주택 바이어는 “장기간 동안 주택을 렌트해서 거주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집을 구입하고 싶다”며 “하지만 현재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렌트 수준의 주택을 살 수 있는 능력이 될 때까지 버티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금융 전문 사이트 ‘뱅크레이트 닷컴’은 주택을 구입하기 전 고려해야 할 점으로는 ▲소득의 몇 %를 매달 모기지로 사용할 수 있는지▲집을 구입하면 얼마나 거주할 계획인지 ▲근미래에 이주할 수 있는 계획이 있는지▲주택 구입 시 수리나 메인테넌스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자신과 가족의 재정적, 직업적으로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후 주택 구입 또는 렌트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뱅크레이트 닷컴이 제시한 주택구입 또는 렌트 등 자신에게 적합한 선택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렌트와 구입 각각의 비용을 계산
주택을 렌트할 때와 구입할 때는 서로 다른 항목을 고려해 매달 페이먼트를 계산해야 한다. 대부분의 주택 렌트를 하기 위해서는 보증금이 필요하다. 보증금은 주택 소유주가 세입자로부터 받을 수 있는 일종의 보호 방책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입자들은 대부분 첫번째 달과 마지막 달 페이먼트를 리스 계약 시 지불하는 것이 보통이다.
리스 사인을 할 때 렌트에 들어가는 비용이 물, 전기, 개스, 인터넷 등 유틸리티가 포함된 금액인지 확인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주택 구입에 비해 고려 사항이 간단하다.
반면, 주택구입를 원하는 이들의 경우 홈오너쉽을 갖게 되지만 그만큼 매달 들어가는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모기지 비용에 대해 계산해야 된다.
또한 모기지를 변동 이자로 하거나 고정 이자로 하는 등의 방식에 따라 페이먼트는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다. 또한 적은 다운페이를 했을 경우 모기지 보험 비용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20% 이하를 다운할 경우 모기지 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고있다. 모기지 보험을 들어야 하는 상황일 경우에는 이 역시 매달 모기지 페이먼트가 올라가게 된다. 이어 집 수리비용과 주택보험 역시 고려대상이다.
■두 가지 경우의 차이점 파악
주택 렌트와 구입에 있어서 차이점은 단순히 홈 오너쉽의 차이만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렌트와 구입의 차이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우선 집을 구입하게 되면 홈 에퀴티가 쌓인다는 점이다. 즉,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주택의 가치가 높아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에퀴티가 쌓이게 된다면 금전이 필요한 상황에 융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모기지 이자로 지출했던 금액을 세금보고 시즌이 되면 일정 금액을 세금공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2018년 세법이 개정되면서 그동안 가능했던 모기지 공제 가능 금액이 줄어들게 됐다.
또한 주택 소유주들이 모기지 페이먼트만큼 주택을 구매할 때 간과해서 안되는 점이 있다. 그건 바로 주택 수리 및 메인테넌스 비용이다. 렌트를 할 경우에는 보통 주택 관련 비용은 집주인들의 몫이다.
예를들어 렌트를 했을 경우 냉장고 관련 문제가 생겼다면 랜드 로드가 이를 고쳐야 한다.
하지만 주택을 소유했을 경우에 문제가 생겼다면 자신이 직접 수리공을 불러 해결해야하고 계속해서 고쳐야 할 부분이 생겨나는 점을 명심해야된다.
렌트는 직장 때문에 이동이 많은 젊은이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밖에 없다. 집을 사고 파는데 들어가는 각종 세금과 중개료, 비용 등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삶의 방향을 고려
주택 구입과 렌트에 있어서 현재 자신의 상황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얼마나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뱅크레잇 닷컴은 조언하고 있다.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일반적으로 이혼이나 다운사이징 등 삶에 있어 변화가 예상되는 고객들에게는 우선 주택 구입 전 렌트를 하며 기회를 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며 “주택 구입은 일생에 있어 큰 결정 중 하나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앞두고 있으면 시도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에이전트 역시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가질 계획이 있는 등 개인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는 고객들에게는 주택을 구입할 때 급하게 결정하지 말 것을 조언하고 있다”며 “신변 변화 뿐만 아니라 주택을 구입함에 있어서는 향후 몇 년 동안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야 하고 너무 빠듯한 예산으로 구입해 집이 짐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같은 상황에서는 당분간 렌트하며 상황 추이를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주택 구입이냐 렌트냐는 결국 각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결정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정답일 수 밖에 없다고 매체는 전했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