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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오일 가는 데 4시간”…딜러 가기 무섭다

미국뉴스 | 경제 | 2021-12-22 08:22:34

물류대란,부품부족, 인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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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대란 부품난·인력난에 차량 수리 지체 극심

 

 공급난으로 자동차 부품 조달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데다 정비사 부족 현상이 더해져 딜러십 서비스 센터의 수리 지연 사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로이터]
 공급난으로 자동차 부품 조달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데다 정비사 부족 현상이 더해져 딜러십 서비스 센터의 수리 지연 사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로이터]

“무상 수리 서비스로 엔진 오일을 교체하는 데 4시간 걸렸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K모씨의 말이다. 일본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K씨는 지난 18일 샌타모니카에 있는 딜러십 서비스센터에 오전 8시30분 예약에 맞춰 자동차 수리를 맡겼다. 무상 수리 서비스로 엔진 오일과 오일 필터를 교체하는 작업이라 K씨는 가벼운 마음으로 기다림을 시작했다. 하지만 작업이 끝나고 차를 받기까지 무려 4시간이 걸렸다. K씨는 딜러십 서비스 센터 관계자에게 항의를 했지만 돌아온 답은“노멀(normal)”이었다. 부품이 부족하다 보니 대기하는 차량이 적체되어 있는 데다 인력 부족도 있어 작업이 지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K씨는“처음엔 화도 났지만 하도 기가 막혀 말문이 막혔다”며“자동차 부품난과 인력난이 고스란히 소비자의 고통으로 전가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도체 칩 품귀 현상과 공급난, 여기에 인력 부족 현상이 겹치면서 주요 자동차 딜러십 서비스 센터의 수리 지체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단순 부품 교체에도 3~4시간 기다리는 일은 예사이고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못하자 1~2달을 기다려서 차량 수리를 마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한인 차량 소유주들의 불만과 고통도 커지고 있다.

 

렉서스를 소유하고 있는 한인 L모씨도 리콜 수리를 위해 딜러십 서비스 센터를 방문했다가 부품이 없다는 이유로 리콜 수리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L씨는 “가주 차량등록국(DMV)에 차량 등록을 위해 리콜 수리가 필요해 서비스 센터를 찾았지만 허탕을 쳤다”며 “부품이 언제 들어올지 몰라 수리를 하지 못해 차량 등록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딜러십 서비스 센터의 수리 지연 사태에는 물류 정체에 따른 공급난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차량용 반도체 칩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신차 생산이 줄어들자 폭발적으로 늘어난 신차 구매 수요가 중고차 시장으로 옮겨가고 중고차 가격과 판매 상승이 동시에 일어났다. 중고차 판매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각종 부품을 교체하려는 수요로 이어지면서 자동차 부품 수요가 급증했다.

 

공급난으로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부품 수요가 급증하다 보니 부품 부족 현상이 나타나 예전 같으면 1~2일 걸리던 부품 조달 기간이 이제는 1~2주는 기본에 일부 차종 부품의 경우 1~2달 걸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그나마 중고차는 나은 편이다. 올해 출고된 신차의 부품 조달 상황은 더욱 나빠 엔진 오일 필터와 같은 기본 부품 조달에도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신차의 디스플레이 장치나 블루투스 장치와 같은 부품들은 확보에 기약이 없다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한 한인 딜러십 서비스 센터 매니저는 “한국과 일본에서 생산되는 부품들이다 보니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제때 부품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며 “부품이 언제 도착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신차의 경우 부품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부품을 제때 확보했다고 해도 지체 현상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인력난의 여파로 차량 정비사가 부족해지면서 수리 차량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지체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부품 부족 사태로 인한 딜러십 서비스 센터의 수리 지체 현상은 한인타운 내 자동차 수리업체들로 확산되고 있다. 딜러십에서 부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동차 수리업체들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품이 없어 차량 수리가 원활하지 못하면서 수리업체들의 수입도 급감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인타운 내 한인 자동차 수리업체 업주는 “차주가 동의하면 중고 부품을 사용해 차량을 수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부품 부족으로 수입이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요즘엔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기다려 줄 수 있냐고 묻는 게 일과가 됐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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