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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초에 한 명씩 사망하는 뇌졸중… 전조 증상 60%밖에 몰라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1-11-05 16:00:34

뇌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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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2초에 한 명씩 발생하고, 6초에 한 명씩 사망하는 질병이다. 매년 1,500만 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한다. 국내에서도 3대 사망 원인의 하나다. 한의학에서는 뇌졸중(腦卒中)을‘중풍(中風)’으로 부르지만 뇌졸중이 아닌 질병도 포함하는 개념이기에 뇌졸중이 정확한 표현이다. 뇌졸중(Stroke)는 때린다(Strike)는 것을 뜻한다. 머리를‘퍽’ 때리는 것처럼 충격이 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얘기도 있다.

10월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2초에 1명씩 발병하고, 6초에 1명씩 사망하는 위중한 병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0월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2초에 1명씩 발병하고, 6초에 1명씩 사망하는 위중한 병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뇌졸중은 뇌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가 손상돼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고혈압이 뇌졸중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다. 뇌경색 환자의 60% 이상, 뇌출혈 환자의 70~80%가 고혈압을 동반한다. 그 다음으로 당뇨병으로 뇌졸중 환자의 30%에게서 나타난다.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20년 60만7,862명으로 2016년 57만3,379명보다 6%가량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 주변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이다.

뇌출혈은 대부분 고혈압으로 약한 뇌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한다. 또 흡연자나 다른 질환으로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면 뇌출혈 위험이 높아진다. 인종적으로는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2.3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 일부가 손상되는 것인데, 심장에서 뇌로 가는 모든 혈관에서 발생할 수 있기에 발생 빈도가 높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뇌경색은 뇌출혈보다 5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당뇨병이나 이상지질혈증 등 혈관 위험 인자가 있거나 심방세동(心房細動)ㆍ심근경색 등 심장 질환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뇌졸중은 고혈압ㆍ당뇨병ㆍ심장질환ㆍ이상지질혈증ㆍ동맥경화증 등 기저 질환이나 가족력ㆍ흡연ㆍ비만 등 생활 습관 요인이 있으면 발생하기 쉽다. 선천적 원인보다 후천적 요인이 뇌졸중 원인의 90%를 차지한다. 또 뇌의 어느 부위에 이상이 생겼느냐에 따라 초기 증상이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뇌졸중의 주요 전조 증상은 △반신마비, 반신 감각 이상, 안면 마비 △말이 어눌해지는 발음장애, 말을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장애 △시야장애나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複視) △극심한 두통 등이다.

조현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 전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으로 가야 한다”며 “전조 증상이 나타나고 뇌가 영구적으로 손상되기 전인 발병 후 3~6시간 내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뇌 손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전체 뇌졸중 환자의 10~20%는 전조 증상을 모르고 지나간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이 2019년 255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 건강통계에 따르면 뇌졸중 조기 증상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61.7%에 불과했다. 10명 중 4명은 뇌졸중 초기 증상을 겪더라도 모르고 지나가는 셈이다.

뇌졸중 증상 중에는 짧게는 10분에서 수시간까지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일과성 뇌허혈증’도 있고, 특히 어지럼증으로 발생하는 뇌졸중의 경우 30%는 전조 증상을 모르고 지나가기 쉽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시간이 생명이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혈관이 막히면 분당 190만 개의 신경세포가 손상된다.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뇌 조직 손상이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뇌졸중 치료는 뇌경색과 뇌출혈에 따라 달라진다. 뇌경색의 첫 번째 치료는 정맥혈전 용해술이다. 증상 발현 4.5시간 이내 도착 시 막힌 뇌혈관에 정맥을 통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뇌동맥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인다.

실패하면 뇌동맥 내 기계적 혈전제거술을 통해 뇌혈류를 재개시켜야 한다. 그 다음은 경색이 생기는 범위를 줄이기 위해 항혈소판제, 항응고제, 항고지혈증제 등이 사용된다.

손상된 뇌 부위가 붓게 되면 뇌압이 오르고, 뇌간 등 뇌 주요 부위를 압박하면 이를 막기 위해 뇌압을 떨어뜨리는 여러 가지 약제를 사용한다. 심하면 두개감압술 같은 뇌수술을 해야 한다.

반면 고혈압에 의한 뇌출혈은 초기 출혈 증가를 막기 위한 혈압 조절이나 출혈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한 뇌압 조절 등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뇌출혈량이 많거나 뇌출혈로 인해 뇌부종이 심하면 응급 뇌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한편 뇌혈관 질환에 의한 뇌출혈 중 가장 흔한 형태는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 지주막하(거미막하) 출혈이다. 뇌동맥 혈관벽이 약해 풍선처럼 꽈리 모양으로 불거져 나온 뇌동맥류가 압력이나 염증으로 인해 임계점을 넘기면 터진다.

이때 동맥류 위치ㆍ모양ㆍ크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 혈관조영술이나 카테터를 이용한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하고, 재출혈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해 대퇴동맥을 통한 뇌혈관 내 코일색전술이나 개두술을 통한 동맥류 결찰술을 시행한다.

장동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출혈은 갑자기 나타나지만 발병하면 치료 기간이 길고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등 심각한 후유장애를 동반하거나 사망률이 높다”며 “거동이 불편하면 요양보호사가 필요하기에 환자는 물론 가족 전체가 정신적 스트레스나 경제적 부담을 주고, 이로 인한 우울증을 겪는 경우도 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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