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상승·매물부족 이어 바이어에는 3중고
지난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모기지 수요가 크게 떨어졌다. 미 전역의 주택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주택 구매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경제매체 CNBC는 모기지은행협회(MBA)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주 모기지 금리가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급상승하자 재융자(리파이낸싱) 포함한 모기지 신청 건수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계약 금리는 컨포밍 론(54만8,250달러 이하) 기준으로 20% 다운페이먼트를 전제로 3.23%에서 3.30%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한 탓에 지난주 재융자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2%나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지난주 재융자 신청 건수는 무려 26%나 급감했다.
재융자 신청 비율도 지난주 전체 모기지 신청 건수의 62.2%를 차지해 전주에 비해 1.1%포인트 줄어들었다.
MBA의 조엘 칸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5주 연속 재융자 신청 건수가 감소했다”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저금리시 누렸던 재융자에 대한 이점이 줄어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주택 구매를 위한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에 비해 4% 늘었지만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매용 모기지 신청 건수가 정체 현상을 보인 것은 매물 부족으로 치솟고 있는 주택 가격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6일 발표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의 지난 8월 주택 가격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 상승률은 둔화되고 있지만 주택 가격만큼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주택 가격을 끌어 올리는 있는 것은 한 마디로 공급에 비해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한 탓이다.
건축 현장의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 코로나19 여파로 공급망까지 흔들리면서 건축 자재 공급도 부족해지는 상황이 겹쳤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