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4세 젊은이들 63% “정신건강 심각”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위험 신호가 증가한 가운데 청년층이 자해나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시도를 하는 등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18~24세 사이의 젊은이들이 모든 연령 그룹보다 팬데믹 장기화로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 실제로 청소년의 63%가 심각한 불안이나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응답자의 25%가 자신의 감정에 대처하기 위해 알코올, 마리화나 및 처방약 등의 남용을 시작하거나 증가했다고 답했다. 팬데믹 기간의 경험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발생할 위험에 처한 것은 사회전반에 걸친 현상이나 젊은이들의 정신 건강에 오래 지속되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경우 자해나 자살 등 극단적인 시도로 응급실에 내원한 사람이 올해 상반기에만 1만8,000여건으로 하루 평균 약 100명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해·자살 시도자는 1만8,213명이다.
지난해 자해·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총 3만4,905명으로 직전 해인 2019년(3만6,336명)에 비해 3.9%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응급실 내원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28.7%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30대 (15.1%), 10대(12.8%) 순이었다.
20대 비중은 2016년의 19.6%에 비해 9.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에는 모든 연령층이 직전해에 비해 감소했지만 20대는 유일하게 14.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대 여성의 경우 21.1%나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2만1,176명, 남성이 1만3,729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5배가량 높았다.
한편 지난해까지 이러한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인원은 총 1만3,195명이다. 전년보다 604명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36명이 자살로 사망하는 셈이다. 자살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 인원)로 보면 지난해에는 25.7명으로 전년보다 1.2명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이상에서는 모두 감소했지만, 30대는 0.7%, 20대와 10대에서는 각각 12.8%, 9.4% 증가했다. 응급실 내원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정도 높았지만, 자살 사망률 자체는 남성이 35.5명으로 여성 15.9명보다 2.2배 높았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