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베테랑스 에듀

“엄마 손맛이 변했는데…”이 질환 때문?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1-10-03 17:26:19

엄마손맛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단것이라고는 입에도 안 댔는데 단것만 찾아요.” “요리를 잘했는데 최근 만든 반찬이 모두 짜기만 해요.” “깔끔한 성격이었는데 집안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요.” “10년 이상 살아온 집인데 요즘엔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도 잘 몰라요.”

추석 명절에 오랜만에 찾은 부모님이 이처럼 변했다고 깜짝 놀란 자녀들이 적지 않다. 박건우 대한치매학회 이사장(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은“이런 상태가 2~3개월 정도 지속되면 빨리 치매안심센터 또는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상담해야 한다”고 했다.

 

“엄마 손맛이 변했는데…”이 질환 때문?
“엄마 손맛이 변했는데…”이 질환 때문?

◇치매 의심되면 진단부터

치매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치매인 것은 아니다. 노화에 따른 건망증과 치매 초기 증상은 구별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자세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치매 진단은 우선 치매안심센터나 1차 의료기관에서 ‘선별 검사’인 ‘치매 선별용 간이 정신 상태 검사(CIST)’를 받는다. 

선별 검사에서 이상이 확인되면 ‘종합 인지 기능 검사(SNSBⅡ, CERAD-K)’를 받는다. 이 검사도 치매안심센터 또는 병원에서 받을 수 있다. 이 검사에서도 이상 소견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감별 검사’를 진행한다. 감별 검사는 컴퓨터단층촬영(CT)ㆍ자기공명영상(MRI)ㆍ양전자단층촬영(PET) 등 뇌 영상 검사와 함께 혈액검사로 진행한다.

치매 증상의 상당수는 갑상선기능저하증, 비타민 B12/엽산 부족 등 치료 가능한 원인 질환 때문이다. 혈액검사로 간단히 확인 가능하고 치료도 된다. 30~40대 가운데 ‘젊은’ 치매를 의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뇌종양 진단을 받기도 한다.

이처럼 치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치매가 아닐 때가 많아 복잡한 검사를 시행한다. 우선 치매 진단은 자녀ㆍ배우자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관심에서 시작된다.

치매 증상이 나타나 스스로 병원을 찾기도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치매 증상을 더 먼저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나 배우자는 치매 증상을 보이는 부모나 배우자의 상태를 의사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수시로 메모해 두면 치매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치매 완치 치료제 아직 없어

치매를 완치하는 치료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고혈압 약과 당뇨병 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고혈압과 당뇨병이 낫지 않는 것처럼 치매 약을 먹는다고 해서 치매가 완치되거나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치매 약을 복용하고 적절한 초기 관리를 통해 치매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늦출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치매 치료를 위해 허가된 약제는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메만틴 등이 있다. 이러한 치료제 효과를 보조해줄 수 있는 약으로 콜린알포세레이트 등이 있다. 치매 치료제 효능에는 논의가 분분하지만 초기에 적극 치료하면 악화를 늦출 수 있다는 데에는 이론이 없다.

치매 가운데 가장 흔한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를 치료하기 위한 신약(아두카누맙)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았다. 2003년 메만틴 이후 18년 만에 등장한 신약이다.

아두카누맙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원인이 되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을 뇌에서 제거하는 원인 치료제다. 하지만 미국 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약 효능이 제대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없지 않다. 아두카누맙이 국내에서 쓰이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두뇌ㆍ사회ㆍ육체 활동 늘리면 치매 진행 늦춰

치매로 진단돼 치료제를 먹는다고 해도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신체ㆍ정신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다.

나이 들어서도 두뇌ㆍ사회ㆍ육체 운동을 계속하면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춘다는 연구 결과가 적지 않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고령인이나 치매 환자가 활동을 덜하면 인지 기능도 떨어져 치매 발병이나 진행이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공장서 하이브리드차 생산도 검토"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공장서 하이브리드차 생산도 검토"

CNBC, 무뇨스 COO 발언 내용 보도…"PHEV 수요 높아"조지아주 주정부와 현대차 관계자가 26일 공개한 현대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전경. [조지아 주지사실 제공. 재판매 및

세계 8억명 굶주리는데…유엔 "매일 음식물 10억끼 버려"
세계 8억명 굶주리는데…유엔 "매일 음식물 10억끼 버려"

버려지는 음식물[유엔환경계획(UNEP) 사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 세계 인구 중 8억명이 굶주리는 상황에서 매일 10억끼 분량의 음식물이 버려진다고 유엔환경계획(UN

2023년 조지아 중산층 최소 연봉
2023년 조지아 중산층 최소 연봉

연 소득 65,000달러중산층 비율 60% 감소 조지아에서 4인 가족이 중산층으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최소 연봉이 65,000달러가 돼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플레이션 데이터 수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장소, 애틀랜타 동네 3곳 선정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장소, 애틀랜타 동네 3곳 선정

알파레타/존스크릭 전국 4위미드타운 애틀랜타 9위애틀랜틱 스테이션 14위 미국 전역에서 가장 살기 좋은 15개 지역에 애틀랜타의 동네 3 곳이 선정됐다.Niche가 가장 살기 좋은

일가족 구한 UGA 여학생들 의회에서 ‘영웅 대접’
일가족 구한 UGA 여학생들 의회에서 ‘영웅 대접’

연못에 빠진 자동차 구조CPR로 어린이 생명 구해 도로에서 굴러 떨어져 연못에 빠진 차량의 가족 3명을 구출한 UGA 여학생 5명이 3월 26일 조지아 의회에 초대 받아 영웅 대접

디캡 검찰, 38년 전 강간범 DNA 검사로 체포
디캡 검찰, 38년 전 강간범 DNA 검사로 체포

두 형제, 1986년 7차례 성폭행 연관 38년 전 발생한 성폭행 사건 용의자 두 명이 최근 새로운 DNA 수사 기법을 통해 붙잡혔다. 셰리 보스턴 디캡카운티 지방검사장은 27일

마약 밀매 엄마가 방치한 펜타닐 먹고 2세 아동 사망
마약 밀매 엄마가 방치한 펜타닐 먹고 2세 아동 사망

캅카운티 여성 중범 살인 혐의 체포집에 방치한 치명적인 펜타닐 복용 마약 밀거래 혐의를 받는 여성의 2세 아들이 집에 방치한 펜타닐을 복용한 후 사망해 어머니가 중범 살인 혐의로

귀넷 지구의 날 자원봉사자 필요
귀넷 지구의 날 자원봉사자 필요

4월 27일 쿨레이 필드서 행사16세 이상의 자원봉사자 필요 귀넷카운티의 지구의 날 기념행사는 지역사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행사 중 하나로 상당한 참여와 재활용 가능한 자재의 상당

코카콜라 공장 옆 살다 '급찐' 악어
코카콜라 공장 옆 살다 '급찐' 악어

저수지 울타리에 뚫린 구멍으로 먹이 줘"생선과 닭가슴살 등 식단 조절 돌입할 것" 플로리다주 내 코카콜라 공장에 살던 악어가 살이 너무 쪄 거주지를 옮기고 다이어트에 돌입했다.26

제22대 총선 재외투표 시작...서상표 총영사 투표
제22대 총선 재외투표 시작...서상표 총영사 투표

애틀랜타 한인회관 27일-4월1일몽고메리, 올랜도, 랄리도 투표소 제22대 대한민국 총선 재외투표가 27일 오전 8시 애틀랜타 한인회관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시작됐다. 애틀랜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