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가지 요인들 중 5가지만 증거 강력
섬유질·칼슘제·요거트 억제효과 확실
붉은색 고기·지나친 음주는 위험 높여
우리가 어떤 음식이나 식품을 먹느냐가 대장암 발병 위험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까? 그동안 관련 연구들에서 식습관이 대장암 발병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 증거가 얼마나 강력한지에 대한 분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왔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 주제를 다룬 45건의 메타 분석 연구들을 종합한 결과 총 109가지의 식습관 요인들이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목됐지만 이들 중에서 강력하고 명확한 증거가 제시된 것은 단지 5가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의학협회 네트웍 오픈 학술지에 게재된 이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대장암 발병의 위험을 낮추는 강력한 증거가 제시된 요인들로는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 칼슘 보조제, 그리고 요거트 섭취 등이었다. 반대로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증거가 제시된 것은 붉은색 고기 섭취와 과다한 음주 등 2가지였다.
이밖에 다른 30가지 식습관 요인들에 대해서는 대략적이거나 약한 증거들만 제시됐고, 나머지 74가지의 요인들에 대해서는 증거 자체가 불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연구들은 특정 비타민을 복용하면 대장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분석 결과 비타민 A나 비타민 B6, 엽산(folic acid), 비타민 D, 또는 비타민 E는 대장암 발병 위험을 낮추는데 연관이 있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루에 술을 4잔 이상 마시는 경우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경우에 비해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강한 증거가 있다고 이번 분석 보고서는 밝혔다.
이번 분석 보고서를 쓴 연구진은 이밖에 지중해식 식단이나 채식 위주 식단이 대장암 발병을 낮추는 효과가 어느 정도 있으며, 우유와 치즈를 섭취하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 분석은 관찰 연구 성격이어서 연관성만을 제시할 뿐 상호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성별이나 연령대, 또는 특정 식품의 섭취량의 차이가 대장암 발병 위험과 연관성이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Nicholas Baka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