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으로 이미지 망친 로빈후드

게임스톱 주식 거래 제한으로 이미지를 망친 미국의 무료 증권앱 로빈후드가 창사 이래 최초로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수퍼보울에 TV 광고를 띄운다.

 

3일 CNBC 방송과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오는 7일 수퍼보울에 맞춰 아기를 돌보는 아빠, 머리카락을 염색하는 여성, 조깅하는 청년 등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광고를 찍었다.

 

이 광고에서 로빈후드는 내레이터의 목소리로 “당신은 투자자가 될 필요가 없다. 당신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투자자였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수퍼보울 광고는 ‘게임스톱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지난해 12월 계약한 것이지만, 최근 기업 이미지가 크게 나빠진 가운데 결정됐다.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반란으로 불리는 이번 사태에서 로빈후드는 개인 투자자들의 게임스톱 주식 매수를 대폭 제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게임스톱 논란 속에서 회사 경영진은 수퍼보울 광고를 취소하거나 새로 광고를 제작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이 WSJ에 전했다. 30초짜리 슈퍼볼 광고는 통상 550만달러에 팔린다.

 

그러나 로빈후드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회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기존 광고를 그대로 방영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크리스티나 스메들리 로빈후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최근 로빈후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대표하고 옹호하는 회사인지 상기시켜주고 싶다”며 이번 광고가 부정적 이미지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