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부양책으로 현금을 지급한 후 음식점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처치스 치킨'(Church's Chicken), '체커스 드라이브인'(Checkers Drive-In Restaurants), '누들스'(Noodles), 맥도날드 등이 대표적으로 매출이 늘어난 음식점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체인 경영자와 업계 자료 등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비프오브래디'(Beef 'O' Brady)와 '브래스 탭'(Brass Tap)의 경영주인 크리스 엘리엇은 "사람들이 조금 여유를 갖게 됐고, 생활에서 평범함을 찾는 것 같다"라며 "두 번째 부양책으로 이번 달 매출이 지난달과 비교해 6.5% 늘었다"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성인과 어린이 한 명당 각각 600달러(66만원)씩 지급할 수 있도록 지원금으로 약 9천억 달러(988조5천600억원)를 풀었다.
지난해 봄에 성인 1천200달러, 어린이 500달러를 지급했던 것보다는 적지만 이번에도 식당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다만 부양책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더욱이 음식점들은 정부의 식당 내 식사 규정이 자주 바뀌는 데다 다른 규제도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미국 상무부 집계 결과 음식점 수만 곳이 폐업했으며 겨울을 지나면서 문을 닫는 식당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음식점 업계는 2020년 매출이 2019년과 비교해 19.5% 떨어져 의류 소매 업계 다음으로 경영난을 겪었다.
또 실업률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초기보다 떨어지기는 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소비 지출도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했던 시기와 비교해 늘었지만, 여전히 서비스 분야보다는 상품 구매에 편중됐다.
앞서 지난해 4월 현금 지급 때는 음식점 매출이 3∼12% 늘었다고 산업 조사 전문 업체 '레버뉴 매니지먼트 솔루션'(Revenue Management Solutions)이 밝혔다.
그러나 당시 음식점의 매출 증가는 금세 사라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 여성 직장인은 WSJ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씀씀이를 줄여왔지만, 이번에는 나를 위해서 음식에 지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음식점 업계는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해서 로비를 벌여왔다고 WSJ는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전 경기 부양을 위해 1조9천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예산을 의회에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