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내 신차 판매가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딛고 회복세로 돌아서며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원활한 백신 접종과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에 따른 정치적 안정이라는 상황 변수가 상존하지만 미국 자동차 판매업계는 올해 신차 판매의 일상 회복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경제매체 CNBC는 미국 자동차 판매업계가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미국 내 정치 안정화로 인해 올해 신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스콧 키오 폭스바겐그룹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신차 판매와 관련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정치 안정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업계가 전망하고 있는 판매치는 적게는 1,560만대, 많게는 1,600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7.6%에서 최대 10.3%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와 시장조사기관인 ‘IHS 마킷’ 역시 올해 신차 판매량이 1,6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장 전망을 내놓았다.
자동차시장 분석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올해 1,570만대의 신차가 미국 내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내 자동차 판매업계가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치를 내놓은 데는 탄탄한 신차에 대한 구매 수요가 올해 자동차 판매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위해 상업용 차량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 보다 높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올해 낙관적인 신차 판매 전망치는 지난해 극심한 판매 부진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대반전’에 해당한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은 1,450만대로 2019년에 비해 무려 14.8%나 급락했다. 이는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8년 사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현대 등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 내 판매량이 10% 이상씩 줄어든 탓이다.
제너럴모터스는 2019년보다 12% 감소한 254만7,000여대를 기록했고,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미국 판매량이 211만2,000여대로 2019년에 비해 11% 줄었다.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도 지난해 판매량이 한해 전보다 10% 줄어든 62만2,269대, 기아자동차의 경우 5% 하락한 58만6,105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판매 감소 폭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는 등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다양한 SUV 라인업과 신차 출시로 판매 증가세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 올해 회복세를 보인다는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신중론은 여전히 일각에 존재하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 상황이 여전하고 경기 침체 회복도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시장조사기관인 ‘LMC 오토모티브’의 제프 슈스터 미국법인 회장은 “자동차 판매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확실성의 요소들이 있다”며 “백신과 코로나19 변종 등 많은 요인들이 자동차 판매 시장의 회복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