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해체 위기에 놓은 전국 샤핑몰들이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통해 아파트와 사무실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백화점들이 무너지고 방문 고객들의 발길도 줄어들면서 생존 위기에 빠진 샤핑몰들이 속속 재개발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시대가 낳은 샤핑몰의 슬픈 자화상이다.
5일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미국 내 280개의 샤핑몰들이 용도를 달리해 리모델링이 끝났거나 현재 진행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재건축 계획을 발표한 샤핑몰도 100여개가 넘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재건축된 샤핑몰 중 주거시설과 사무실, 그리고 일정한 녹지 시설과 판매 시설이 들어선 이른바 ‘다목적 주상복합’ 건물로 변신한 샤핑몰도 70개에 달한다.
남가주에서 이미 샤핑몰의 변신 사례가 있다. 웨스트 LA의 웨스트사이드 파빌론 몰의 경우 대부분 사무실로 리모델링하고 나서 구글에 임대했다. 라구나 힐스 몰도 ‘빌리지 앳 라구나 힐스’라고 이름을 바꾸고 1,500개 아파트와 46만5,000스퀘어피트의 사무 공간이 들어서며 상점과 식당에 고급 호텔까지 구비된 다목적 용도로 재개발될 예정이다.
미국 샤핑몰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쇠락의 조짐이 보이다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해체에 가속도가 붙은 상태에 빠져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로 방문 고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입점 업체들의 매출이 급감한 것이 샤핑몰에게는 치명적이었다.
‘바클레이 리서치’(Barclays Research)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샤핑몰 중 15~17%는 샤핑몰의 기능을 상실해 다른 용도로 재건축해야 할 운명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다.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코어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내 1,000여 개 샤핑몰 중 25% 이상이 향후 3년에서 5년 사이에 문을 닫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이 주도한 온라인과 모바일 샤핑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샤핑몰과 같은 오프라인 샤핑은 수년 전부터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전자상거래 위력에 밀리던 샤핑몰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활동 셧다운’으로 하락세를 타면서 ‘샤핑몰의 몰락’까지 언급되고 있는 실정에 처했다.
샤핑몰의 리모델링과 재건축 논의가 급증하게 된 대목이다.
초대형 샤핑몰이 자리 잡았던 넓은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놓고 각 지역 커뮤니티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역의 전통시장 또는 사무공간, 임대주택,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다양한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지역 사회의 지원과 호응, 그리고 재정 투자 확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