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평등의 사명감으로 미국 최대도시 뉴욕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자신 있습니다”
내년 뉴욕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낸 아트 장(57^한국명 장철희^본보 12월18일자 보도)은 30명 가까운 후보가 난립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장씨는 3일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후보들을 보면 누구도 뉴욕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는 것 같다”며 자신의 전문분야를 ‘문제 해결’이라고 소개하고 “난 정치에 관심이 있어 출마한 게 아니라 사랑하는 뉴욕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출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 체이스의 국제법률부서 매니징 디렉터였던 그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여름 사표를 냈다.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이 없었더라면 한인 2세로서 뉴욕에서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부채 의식 때문이었다.
자신과 같은 아시아계가 미국 주류사회에서 약진하는 동안 정작 흑인들은 아직도 경찰에게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는 현실이 장씨의 마음을 흔들었다.
흑백 분리 정책이 철저하게 시행되던 1963년 미국 남부 애틀랜타에서 태어난 장씨는 인종차별을 직접 경험하면서 성장했다고 한다. 장씨는 유치원 입학 때 한 여성 선생님이 자신을 가르치는 것을 거부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베트남전에 파병된 남동생이 한국인과 비슷한 외모인 베트콩과 싸우는 상황에서 장씨를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황당한 이유를 댔다고 한다. 이같은 경험 속에서 장씨는 자연스럽게 자신이 백인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규정한 장씨는 “흑인 민권운동 때문에 아시아인들은 좀 더 평등한 삶을 살고 있지만, 흑인들은 아직 민권운동의 결실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이례적으로 장씨의 출마 선언을 소개했다. 장씨가 뉴욕 정관계에선 어느 정도 지명도를 갖췄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그는 뉴욕 정가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뉴욕시 선거자금감독위원으로 9년간 재직했다. 아시아계로서 처음이었다.
장씨는 “나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이고,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은 후보다”라며 “결국 내가 여러 후보 중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