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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지어 착용하면 유방암 더 잘 생긴다?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0-11-30 09:09:43

브래지어,유방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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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여성암 1위다. 지난해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새로 발생한 여성 유방암 환자는 2만2,300명(남성 95명)으로 전체 여성암의 20.3%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2.4%로 가장 많고 50대 30.1%, 60대 17.5%다. 이처럼 유방암이 가장 흔한 암이다 보니 잘못된 속설이 적지 않다. 강영준 인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유방암의 속설에 대해 짚어봤다.

 

◇브래지어 착용하면 유방암이 더 잘 생기나? (X)

예전에 브래지어가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에 근거한 속설이다. 미국 인류학자 시드니 로즈싱거는 1995년 그의 책 ‘입으면 죽는다(Dressed To Kill)’에서 매일 12시간 이상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여성의 유방암 발생 위험이 11% 더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암학회는 2007년 이 주장을 잘못된 것으로 분류했다. 미국암학회는 브래지어가 림프 기관을 압박해 독소가 축적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고 통계적인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브래지어 착용이 겨드랑이 부위의 림프 기관을 누를 수 있지만 벗으면 금방 회복된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브래지어 착용이나 시간, 시기가 유방암 발생과 크게 관련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브래지어 착용이 유방암의 원인이라는 연구가 학술지에 게재된 바도 없다.

 

◇콩ㆍ두부가 유방암에 좋지 않다는데? (X)

콩에 대한 부정적인 속설은 콩이 가진 ‘식물성 에스트로겐’ 때문이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인체 에스트로겐과 경쟁해 마치 항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한다.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먼저 차지하며 인체의 에스트로겐이 수용체에 결합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러면 인체의 에스트로겐은 유선 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되는데 이는 오히려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체의 에스트로겐은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유방암 세포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콩과 콩으로 만드는 두유, 두부 등이 유방암을 높인다는 속설은 틀릴 가능성이 더 높다.

 

◇모유 수유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추나? (O)

모유 수유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은 맞다. 모유 수유에 관한 연구는 임신과 연관돼 있어 완전히 이를 배제한 연구는 어렵지만, 모유 수유를 했을 때 유방암 발생 위험을 10% 정도 낮추고, 수유 기간이 길수록 발생 위험을 더 낮춘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모유 수유를 한다고 해서 유방암에서 자유로워진다는 뜻은 아니다. 모유 수유가 유방암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순 있지만 유방암 발병을 억제하는 필요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모유 수유를 권장하지만 현실적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무리해서 집착할 필요는 없다.

 

◇가슴 성형 보형물이 유방암 위험을 높이나? (X)

보형물을 삽입하는 유방 확대 수술이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유방 보형물을 삽입한 여성과 아닌 여성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유방암 발생률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혀졌다. 다만 지방이식이나 필러 주사를 맞아 확대한 경우 유방 촬영이나 초음파 검사만으로는 확인이 어려워 유방암 진단이 늦어질 가능성은 있다.

 

◇유방암 예방에 좋은 음식이 있나? (X)

유방암에는 특별히 좋은 음식도, 나쁜 음식도 없다. 서구화된 음식과 유방암을 연관 짓는 것도 큰 의미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건강식을 주로 섭취하면 된다. 칼로리가 높은 기름진 음식이나 과다한 음주 등 보통 좋지 않다고 알려진 음식은 피해야 한다. 동물성 지방 섭취는 줄이면 좋다. 특히 비만은 유방암 환자에게 좋지 않다. 살을 찌우는 음식이나 생활습관은 자제한다. 기호식품인 커피, 콜라, 녹차, 비타민 칼슘 영양제 등은 괜찮다.

따라서 좋다고 알려진 음식을 찾기보다는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체중,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방암은 가족력이 있으면 특히 위험하다는데? (△)

유방암은 여성이라면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유방암 가운데 부모로부터 암 유전자를 물려받아 선천적으로 암에 취약한 유전성 유방암이 있다.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5~10%를 차지한다. 미국은 이보다 많은 12% 정도가 유전성이다.

암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보다 암 발병 확률이 높을 뿐이다. 물론 암 유전자를 갖고 있으면 유방암은 60~80%, 난소암은 20~40%까지 발병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암 유전자를 갖고 있더라도 유방암은 20~40%, 난소암은 60~80%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뜻도 된다.

유전성 유방암과 일반 유방암은 예후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 유전자를 갖고 있더라도 전문가와 상담해 예방적 치료나 적극적인 검사를 기본으로 좋은 식습관,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해소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잘 관리하면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다.

강영준 교수는 “유방암은 빨리 발견해 치료할수록 예후가 매우 긍정적”이라며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유방암 치료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유방암 0기 5년 생존율은 98.3%, 4기는 34%다. 30세 이상 여성은 매월 자가 검진을 시행하고 35세 이상은 2년 간격으로, 40세 이상 여성은 1~2년마다 유방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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