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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말의 난세  

지역뉴스 | | 2020-11-21 17:17:18

칼럼,김정자,행복한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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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열리면서 시작된 말은 잠자리에 들기까지 이어지고 가정, 일터, 공공장소 등 가는 곳마다 넘쳐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을 한다해서 말이 줄어드는 건 아니었다. 언어는 소통 수단으로 삶의 필수적인 요소이자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언어능력이 인간 문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킨 원동력이 되어주었지만 이제금 세상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말의 홍수로 난세지음(亂世之音)시대로 가고있다. 막중한 국가 중대사에서 분분하게 뿜어져 나오는 도덕성이 결핍된 말들로 국민정서에 상채기를 내고있다. 문법이나 어법을 가리기 이전에 책임감 있는 논리 정연한 언어로 간결하고 명료하게 표현해야 하는 것인데 책임감 없는 모호하고 내실없는 발언으로 유실될 수 밖에 없는 말의 무덤을 만들고 있다. 

국민 없는 지도자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인데. 국민 건강과 생계를 보살피는 일을 우선 삼는 정부이기를 갈망하는 국민들에게 더는 상실감을 안기지 말았으면 싶다. 말이란 골라서 사용해야 하고 그 뜻을 알고 발언해야 할 일이다. 다툼과 갈등을 빚어낸 분열의 원인은 함부로 뱉어버린 말이 올무의 단초가 되었기 때문이다. 포스트 코로나와 맞물린 코로나 블루 시대를 살고 있기에 언행 조심, 말 조심이 더 없이 소중하고 필수 적절한 시기이다.

사람에게는 인품이, 말에는 언품이란 품격이 있다. 고매한 품위와 몸가짐을 지닌 인품에는 언품 또한 고매하여 비속하지 않다. 인품이 고결한 사람은 말로써 적을 만들지 않으며 인품의 바탕 위에 언품이 다듬어져 있음을 보게된다. 선한 언품은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천박한 언품은 경박한 언어의 범람을 촉발시키기도 한다. 인품과 언품을 겸비한 사람은 스스로의 말에 책임을 질 줄 안다. 말 속에서 진정성을 느끼게 된다. 왠지 가까이 하고 싶은 호의가 전해지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기운을 감지하게 된다. 겸손과 따뜻함을 지닌 자세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모습에서 은연 중 존경심이 우러난다. 단어의 선정이며 어투와 말씨, 말소리에 따른 감각과 맛이 남다르다. 

반면 비호감적 언격은 자기 주장만을 강조하려는 목적의식으로 발언을 한다. 현실을 올바르게 반영하지 못한 판단이 무의식적 말버릇으로 표출된다. 기선을 제압하려는 초조감이 엿보이지만 이를 포장하려는 허위 의식도 두드러지기 마련이다. 대화술의 자만이 보여지지 않을것이란 자기최면마저도  드러나버리고 만다. 이러한 극과 극의 모순의 결정적 요인은 모두 말에서 파생되는 것이다.

말이 곧 사람이다. 말은 마음의 울림이라서 따뜻한 말, 용기를 북돋우는 말로 배려에 마음을 실어야할 것이다. 말이란 입술을 떠나는 순간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서 생각없이 내뱉은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지 않은가. 말 뒤에는 말이 있기 마련인 것이 말의 본체이다. 생각이 말이 되고 말이 씨가 된다 했다. 시비하는 말, 음해하는 말, 흉보는 말, 시기하는 말 따위는 스스로를 실추 시킬 뿐 아니라 덕목을 갖추지 못한 말이 습관화되면서 사랑 받을 만한 품성의 인격을 놓쳐버리는 삶으로 전락하고 만다. 

말을 아낄 줄 알고 말의 보루나 파장에까지 두려워할 줄 알아서 인품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조신해야할 것이다. 숙성된 향기가 교집된 말, 곱게 다듬어진 말, 상대적인 완곡어법에 집중하며, 평안이 담긴 말들을 격식있는 배려로 의기 소침해진 팬데믹 그늘에서 생기 넘치는 말들로 넘실대는 세상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말의 가치성의 척도는 국가적이든 개인적이든 중요한 결과가 따르는 것이라서 함부로 사용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말은 마음의 소리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에게서는 깨끗한 말이 나오고,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에게서는 풍요로움이 전이되기 마련이다. 아름다운 생각에서 아름다운 마음이, 아름다운 마음에서 아름다운 말이 나오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자신이 내뱉은 말이 스스로에게 독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었어야 했던 것인데. 유실된 말의 습지에서 뱉은 말을 찾아내어 지우고 싶더라도 말이 입에서 떠니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늪같은 수렁 속으로 침윤되고 만다. 

말 한마디로 다시금 용기있는 재기를 이루어낼 수도 있음이요, 새싹같은 용기를 짓밟을 수도 있음이다. 가슴에서 삭여지고 곰삭여진 정제된 말, 마음이 열리는 말로 삶의 에너지가 생성되는 아름다운 말들을 심어 가노라면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말들을 거두게되는 포근한 세상이 얼마든지 도래할 수 있지 않을까. 

말의 난세로부터 벗어나 팬데믹을 가로지를 수 있을 만큼 온 누리에 따뜻하고 아름다운 말들로 가득히 채워지기를. 은밀한 도래를 꿈꾸어 본다. 꿈은 이루어지는 것이라 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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