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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로 난치성 우울증 치료 가능해졌다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0-10-02 0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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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고집적 초음파를 이용해 난치성 우울증(치료저항성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김찬형(정신과)ㆍ장진우(신경외과) 세브란스병원 교수와 장진구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치료가 어려웠던 치료저항성 우울증 환자 4명에게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MRgFUS)을 진행한 결과, 치료 후 1년 넘게 큰 합병증 없이 우울 증상이 개선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저널 ‘Bipolar disorders’(IF 5.41)에 최근 게재됐다.

우울증은 삶의 질을 저하하는 정신질환으로, 약물ㆍ심리 치료에도 불구하고 치료저항성 우울증으로 악화하는 경우가 흔하다.

치료저항성 우울증은 뇌신경 자극술, 절제술 등의 수술을 하지만 부작용과 긴 회복 기간 등의 문제로 거의 활용되지 않는다.

연구팀은 2015~2018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우울증으로 치료받고 있던 환자 가운데 약물병합치료 및 전기경련치료(ECT)에도 증상 호전이 없었던 치료저항성 우울증 환자 4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에게 자기공명영상(MRI) 유도 하 고집적 초음파 장비(Exablate Neuro 장치)를 사용해 양측 전피막 절제술(bilateral anterior capsulotomy)이라는 뇌수술을 시행했다. 양측 전피막 절제술은 우울/강박과 관련된 뇌 회로를 절제하는 수술이다.

연구팀은 1,000여 개의 초음파 발생 장치를 이용해 뇌에서 우울 증상을 일으키는 내포전각 부위에 초음파를 집중했다. 치료용 초음파는 650kHz의 출력이며, 파형 에너지가 줄어들지 않고 뇌의 목적 부위에 도달해 구성된 피막을 깨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MRI를 통해 치료과정 동안 실시간으로 살피면서 1㎜ 이내 오차 범위를 유지했다.

4명의 환자 모두 고집적 초음파로 양측 전피막 절제술에 성공했고, 수술 다음 날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환자들은 수술 이후 1주일, 1개월, 6개월, 12개월 동안 객관적 우울증 평가(HAM-D)와 주관적 우울증 평가(BDI) 검사를 받았다. 또한 신경학적 검사, 신경정신학적 검사, MRI 검사 등도 시술 후 최대 12개월까지 평가를 받았다.

12개월이 지난 후 4명 환자의 객관적 우울증 평가(HAM-D) 점수는 83.0%, 주관적 우울증 평가(BDI) 점수는 61.2% 하락해, 모두 치료에 응답했다.

또한, HAM-D 총 점수는 50% 이상 하락해 증상이 호전됐다. 수술 중 그리고 수술 후 신체ㆍ신경학ㆍ심리적 합병증은 관찰되지 않았다. 수술 전후 시행한 신경심리 검사상 임상적으로 유의한 인지기능 저하 소견도 관찰되지 않았다.

김찬형 교수는 “지금까지 머리를 절개해 뇌를 노출하는 개두술을 이용한 난치성 우울증 치료 후 환자의 52%에서 섬망 등 일시적 부작용을 경험했고, 21%는 뇌출혈ㆍ요실금ㆍ두통 등의 영구적인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연구가 있었다”고 했다.

김 교수는 “MRI 유도 하 고집적 초음파를 이용한 수술은 두개골을 직접 여는 기존 방식이 아니어서 출혈과 감염의 위험이 없다”며 “짧은 시간에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고, 현재까지 알려진 장단기 부작용이 없어 앞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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