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건설업 협회’(NAHB)와 웰스파고 은행이 16일 발표한 6월 ‘주택 시장 지수’(HMI)가 사상 최대 상승폭 기록했다. 6월 주택 시장 지수는 57로 전달 37보다 무려 21포인트나 급등했다. 1985년부터 지수가 집계된 이후 월별 상승폭으로는 최대폭이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주택 건축 업체들이 내다보는 시장 전망이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올해 3월 지수는 72를 기록하며 과열 국면이 우려될 정도로 호조를 보였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4월 역대 한 달 사이 가장 큰 하락폭인 42포인트 하락하며 30으로 떨어졌다.
딘 몬 NAHB 회장은 “경제 활동 재개와 함께 주택 시장이 경제 회복세 주도를 위한 위치에 올라섰다”라며 “주택 재고 부족, 모기지 신청 급증, 모기지 이자율 하락 등의 요인이 주택 건설업계의 신뢰도 개선을 이끌고 있다”라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모기지 은행업 협회’(MBA)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신규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대출 신청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1%나 늘었는데 재판매 주택 매물 부족으로 바이어들이 신규 주택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현상이다.
주택 시장 지수를 구성하는 3대 지수 모두 6월 큰 폭의 반등을 기록했다. 현재 신규 주택 판매 지수는 전달보다 약 21포인트 상승한 63을 기록했고 향후 6개월 동안 판매 전망 역시 전달보다 약 22 포인트 오른 68로 급등했다. 바이어 방문 지수 역시 전달 22에서 6월 43으로 거의 2배나 치솟았다.
바이어 방문 지수는 신규 주택 분양 사무소를 직접 찾아 모델 하우스를 구경하거나 아니면 전화, 이메일 등을 통한 구입 문의에 나서는 바이어들의 주택 구입 활동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코로나19로 현장 방문 등이 크게 제한됐지만 건축 업체들은 가상 쇼윙과 온라인 연락 등을 통해 신규 주택 판매 활동에 꾸준히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6월 주택 시장 지수는 북동부 지역에 전달 대비 31포인트 상승, 48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남부는 5월보다 20포인트 상승한 62, 중서부는 19포인트 오른 51, 서부는 22 포인 상승한 66을 기록했다.
주택 시장 지수는 지난해 12월 76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 올해 1월 75, 2월 74로 매우 강한 개선세를 나타냈다. 그러다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인 지난 4월 2014년 6월 이후 처음 50 미만으로 급락했다.
주택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시 이탈’ 현상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건설업계도 이 같은 수요에 맞춰 주택 개발에 나서고 있다. 로버트 디에츠 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구 밀도가 낮은 교외 지역에 주택을 찾는 바이어 수요가 늘고 있다”라며 “자택 대기 명령과 재택근무 트렌드 등으로 주거 형태에 변화가 나타난 결과”라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