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바다에 갇힌 선원들 20만명…“제발 배에서 좀 내려줘”

글로벌뉴스 | | 2020-06-25 09:09:28

바다에,선원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각국 항구폐쇄로 하선 못해

선박 안은 감염·확산 취약

파업 땐 글로벌 물류대란 

 

 

반년 가까이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여러 직군의 평범한 노동자들에게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 바다를 무대로 생업을 이어가는 선원들도 그 중 하나다. 

 

이동제한 명령으로 장기간 바다에 발이 묶인 선원들은 지금 밀집된 공간에서 정신적ㆍ육체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화물선 선원들이 무려 20만명을 헤아린다.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이들의 외침을 외면하다간 해운 공급망 붕괴와 물류대란과 같은 더 큰 위기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운수노동조합연맹(ITF)은 지난 22일 작심한 듯한 성명을 내놨다.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선원들을 방치하면 사고로 이어지기 쉽고, 결국 열심히 임무 중인 동료들의 명예가 손상된다. 선원들이 집으로 돌아가 휴식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해상 운송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잘 알지만 선원들이 그 부담을 무한정 감당할 수는 없다”며 각국에 적극적 지원을 촉구했다.

ITF의 일성은 괜한 투정이 아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한 각국이 항구를 폐쇄하고, 여객기 운항 중단으로 교대인력 수급마저 막히면서 현재 20만명에 이르는 선원들이 선상에 고립돼 있다. 해사노동협약상 선내 체류기간은 최대 11개월. 하지만 감염병 사태 탓에 1년이 넘도록 계약을 연장하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43년 경력의 한 화물선 선장은 방송에 “미국에서 하선을 거부당해 계약기간을 두 달 미뤄야 했다”면서 “운 좋게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거쳐 영국으로 돌아왔지만 중국이나 베트남, 필리핀 선원들은 귀국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인권은 당연히 후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 각국 정부가 하선과 정박을 금지시켜 잠시도 땅을 밟기 어려운 처지인데다, 협소한 공간에 오래 머물러 감염병 확산에도 다른 직군보다 훨씬 취약하다. 심지어 환자가 나와도 의료지원을 거부당하는 일까지 속출하고 있다. ITF는 “끝을 알 수 없는 절망감에 일부 선원들은 극단적 선택까지 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배는 ‘떠다니는 감옥’이나 다름 없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선원들의 인권 침해가 개인적 차원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모든 나라가 경제활동 제재를 서두르면서 ‘해운 발 시한폭탄’을 경고했다. 

국제무역에서 해상 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를 보면 세계 물동량의 약 80%가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건조 벌크선 등을 포함한 선박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해상교통의 중요성은 훨씬 도드라졌다. 화물선들은 전 세계로 필수 의약품과 보호장비, 식료품을 실어 나르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이런 커다란 운송 수단을 움직이는 선원들의 열악한 환경을 이대로 놔뒀다간 말 그대로 글로벌 무역망이 ‘올스톱’되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는 셈이다.

가능성도 충분하다. ITF에는 요즘 분노한 선원들의 항의전화와 메시지가 하루 수백 통씩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파업 등 단체행동 움직임까지 거론되고 있다. 가이 플래튼 국제해운회의소(ICS) 사무국장은 “문제가 길어질수록 해운 공급망은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운업계는 각국 정부에 선원 150만명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안전지대’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선원들을 ‘핵심 근로자’로 지정해 승ㆍ하선 시 제한 없이 이동을 허용하고, 공항에도 안전한 환승구역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플래튼 사무국장은 “대책은 우리가 모두 만들어 놨다”면서 “정부의 정치적 결단만 남았다”고 수용을 당부했다.

 

 

바다에 갇힌 선원들 20만명…“제발 배에서 좀 내려줘”
지난 17일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화물선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정책에 美합법이민 반토막…한국 이민비자 발급도 19% 감소
트럼프 정책에 美합법이민 반토막…한국 이민비자 발급도 19% 감소

“대공황 시기 이래 최대 규모 축소”…무슬림 국가 90% 넘게 급감중국 31%·일본 25% 각각 감소…유학생 등 비이민 비자도 줄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제한 정책으로 올해

“우리에게 왕은 없다…투표로 트럼프 심판을” 전역에서 시위
“우리에게 왕은 없다…투표로 트럼프 심판을” 전역에서 시위

중간선거 앞두고 네번째 ‘노 킹스’ 시위…각 지역서 2천500개 행사 조직 트럼프 비판에 집중했던 이전 시위와 달리 이번엔 사전투표 독려에 초점 People take part in

"지드래곤 맥주 드디어 상륙했다"
"지드래곤 맥주 드디어 상륙했다"

'데이지 에일' 미국 판매 본격 돌입토탈와인 입고K-팝의 글로벌 아이콘 지드래곤(G-DRAGON)의 감각적 예술 세계와 일본의 전통 명품 양조 브랜드 히타치노 네스트(Hitachi

오리건 초교 총격범은 16세 졸업생…학부모가 쏜 총탄에 사망
오리건 초교 총격범은 16세 졸업생…학부모가 쏜 총탄에 사망

교사도 몸싸움 벌여 총격범 막아…산탄 15발 발사하고도 44발 실탄 남아 오리건주 실버레일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은 해당 학교 출신의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K골목] 한옥서 커피·돌담길 야장서 한잔…외국인 홀린 골목길
[K골목] 한옥서 커피·돌담길 야장서 한잔…외국인 홀린 골목길

익선동·서순라길·해방촌·명동 색다른 매력…골목서 만나는 한국의 일상 “전통적인 돌담과 현대적 가게 어우러져”…골목마다 다른 분위기와 개성 종로 서순라길에서 서서 와인 마시는 외국인

모기지 금리 거침없는 급등세… 이자율 낮추는 ‘금리 테크’
모기지 금리 거침없는 급등세… 이자율 낮추는 ‘금리 테크’

크레딧, 700→740·다운페이, 20%→40%‘ 브로커·전문 대출기관’금리 낮아 모기지 금리가 급등세다. 크레딧 점수 개선, 다운페이먼트 비율 조정, 대출 기관 선별 등을 통한

우리 집에 내가 모르는 ‘담보권’(Lien)?… 오류 사례 적지 않아
우리 집에 내가 모르는 ‘담보권’(Lien)?… 오류 사례 적지 않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채무 상환 증명으로 바로 잡기집 팔기 전 채무 상환  소유하고 있는 주택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담보권이 설정돼 있다가 갑자기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카운티 등기

나이 들어도 거뜬하게… 매일 해야 할 5가지 운동
나이 들어도 거뜬하게… 매일 해야 할 5가지 운동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물리치료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일상 운동 방법근력·균형감각·유연성 지키는 필수 동작 구성하루 10회씩 꾸준히… 낙상예방·이동능력 개선 발뒤꿈치

트럼프 2기 시민권 거부율 2배 급등
트럼프 2기 시민권 거부율 2배 급등

DHS, ‘귀화 75% 감소’ 이민규제 성과로 홍보심사기준 대폭 강화에 시민권 시험도 어려워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시민권 신청자에 대한 거부율이 2배 이상

“ICE 구금 풀려나도 여권 못 받아”

이 민당국, 석방자 신분증취 업허가증 등 반환 거부이 민자들 집단소송 제기“일자리·주거·생계 위협”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구금시설에서 석방된 이민자들에게 여권과 취업허가증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