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에게서 혈전(혈관 속 굳은 핏덩이)이 발견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혈전은 특히 어린이 감염자 중에서도 발견되고 있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특히 혈전은 뇌졸중, 심장마비 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와의 연관 가능성을 둘러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 중 혈전이 발생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불분명하지만 중국, 유럽, 미국 등의 연구에서는 입원 환자 중 3∼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병원에서는 코로나 사망 중 40%가 혈전 때문인 것으로 지목됐다.
혈전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같은 다른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 감염자에서도 나타났지만 규모가 훨씬 작았다고 뉴욕 파인스타인 의학연구소의 알렉스 스피로풀로스 박사는 전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는 과정에서 혈관을 공격하면 염증 같은 강력한 면역 반응이 일면서 혈전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게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발렌틴 푸스터 박사의 분석이다.
실제로 뉴햄프셔에 사는 43세 여성 달린 길더슬리브는 이달 초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한 후 원인 모를 신체 마비, 언어 장애를 겪어야 했다. 그는 신경과 진료를 받은 후에야 자신이 두차례 뇌졸중을 겪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