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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멕시코 새‘국경 장벽’뚫렸다

미국뉴스 | | 2019-11-05 18: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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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뚫을 수 없다”호언 불구

밀수업자들, 전동 톱으로 구멍 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남미 불법 이민을 막겠다며 미국 남쪽 멕시코와의 국경에 건설한 이른바 트럼프 ‘국경 장벽’에 구멍이 뚫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 “밀수업자들이 가정용 무선 전동 톱을 사용해 트럼프 장벽에 사람과 마약이 드나들기에 충분한 크기의 구멍을 냈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리와 수사관들에 따르면 밀수업자들은 철물점에서 100달러 정도만 주면 살 수 있는 흔한 전동 톱을 이용해 최근 몇 달 간 반복해서 장벽에 구멍 뚫기 작업을 했다. 이 톱에 특수 날을 장착하면 강철과 콘크리트로 이뤄진 장벽의 말뚝을 15~20분 내 잘라낼 수 있으며, 여러 사람이 동시에 작업하면 시간을 더 단축할 수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수사관들이 밝혔다.

장벽은 15~30피트 높이의 말뚝을 잇따라 세워놓은 형태이며 이들 말뚝의 맨 꼭대기 부분이 패널에 접착된 형태다. 이로 인해 개별 말뚝의 밑단을 잘라내고 나면 말뚝이 패널에 매달린 채 달랑거리게 돼 이를 밀어내면 성인 한명이 통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지난 대선에서 중남미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509마일 길이의 국경장벽 건설을 공약 1호로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연설, 광고, 트위터를 통해 장벽 건설 과정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 이 장벽에는 지금까지 세금 100억 달러가 투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는 이 장벽의 우수성을 자랑하면서 “사실상 뚫을 수 없다”고 호언했고, 장벽을 수퍼카 ‘롤스로이스’에 빗대 불법 이민자들이 넘어갈 수도, 아래로 지나갈 수도, 통과할 수도 없는 명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밀수업자들은 톱만 활용하지 않는다. 이들은 장벽 넘기용 사다리를 만들기도 하는데, 콘크리트 보강용 철근으로 만드는 이 사다리는 비싸지 않고 가벼워서 특히 마약 인기 밀수지역인 샌디에고 주변에서 많이 쓴다.

밀수를 통해 수십억 달러를 챙기는 멕시코 범죄조직들은 국경에서의 새로운 장애물과 단속을 뚫는 이러한 수법을 통해 추가로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WP는 “미국 정부는 이 국경 장벽 말뚝 절단 사건에 관해 확인하지 않고 있다”며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은 국경 말뚝 절단 사건의 횟수와 장소, 말뚝 보수 과정에 대한 정보 제공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다만 CBP의 전·현직 관리들은 그간 몇번의 장벽 말뚝 절단 사건이 있었으나, 새로운 말뚝은 이전 것에 비해 훨씬 우수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에 따르면 절단 사고 일부는 장벽 건설 과정에서 자동전자센서가 아직 부착되지 않은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이 센서가 부착되면 절단 시도를 더 빨리 감지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강철 말뚝 시스템의 장점 중 하나는 손상되면 쉽게 보수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관리는 말뚝이 진화하면 밀수업자들도 진화한다며 “그것이 국경의 삶”이라고 지적했다.

 

미·멕시코 새‘국경 장벽’뚫렸다
애리조나주 유마의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지난 1일 30피트 높이의 국경 장벽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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